사랑을 말하다
휴대폰을 한참이나 꽉 쥐고 있었습니다.
뜨끈뜨끈해져 살갗이 아릴 정도로.
당신과의 연결고리 숫자 몇 개,
그저 바라보기만 합니다.
통화버튼 하나를 누르지 못합니다.
몇 년을 함께 했는데,
울고 웃고 함께였는데.
고작 우리에게 남겨진 거라곤,
금방이라도 잊고 말 숫자 몇 개뿐.
울컥, 하고 가슴이 소릴 칩니다.
뻑뻑한 눈 대신,
두 손이 흠뻑 울어줍니다.
다 이런 거겠죠,
이별이라는 건.
생각할수록 억울하고
떠올릴 때마다 속상하고.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
소리치고도 싶고.
가슴을 두드려도 풀리지 않는 답답함.
이별이 오면,
다 그렇게 되는 거겠죠.
나처럼, 이렇게, 한심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