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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그린 Nov 07. 2015

이별이라는 건,

사랑을 말하다


휴대폰을 한참이나 꽉 쥐고 있었습니다.

뜨끈뜨끈해져 살갗이 아릴 정도로.


당신과의 연결고리 숫자 몇 개,

그저 바라보기만 합니다.


통화버튼 하나를 누르지 못합니다.


몇 년을 함께 했는데,

울고 웃고 함께였는데.


고작 우리에게 남겨진 거라곤,

금방이라도 잊고 말 숫자 몇 개뿐.


울컥, 하고 가슴이 소릴 칩니다.


뻑뻑한 눈 대신,

두 손이 흠뻑 울어줍니다.


다 이런 거겠죠,

이별이라는 건.


생각할수록 억울하고

떠올릴 때마다 속상하고.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

소리치고도 싶고.


가슴을 두드려도 풀리지 않는 답답함.


이별이 오면,

다 그렇게 되는 거겠죠.


나처럼, 이렇게, 한심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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