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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그린 Nov 05. 2015

부디,

사랑을 말하다


내가 누군가에게 모질게 굴고 상처를 입히고는,

그 기억들을 모두

까만 겨울밤보다 더 어두운 곳에 던져두어

이제 기억조차 나지 않듯이.


그가 내게 준 이 생채기들도,

언젠가 흐릿해져 멍텅 하게 하늘을 보아도

눈만 꿈벅이게 될 날이.


그런 날이 오기를.


*


다만,

나로 인해 아파 울던 어느 영혼의 밤보다

더 오래 아파하고 나서야,

그 날을 맞이하기를.


이렇게 용서를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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