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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그린 Dec 11. 2015

나는 자꾸,

사랑을 말하다


빗물 고인 더러운 웅덩이에 푹 빠진 발을 하고

잠시 서 있었습니다.


시린 발,

더러운 신,

부끄러운 모습.


여느 때라면 확,

짜증이라도 내고 걸음을 재촉했을 텐데.


발가락을 꼬물꼬물

움직이다가 또 가만,

서 있었습니다.


나는,

자꾸 느려집니다.


시간이 멈추기도 하고

멍해지기도 합니다.


내 곁을 지키는 공기 덩어리가

뚝,

멎기도 합니다.


당신을 보내드리고 나서

나는,

자꾸 느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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