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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그린 Dec 23. 2015

참 다행이지요,

사랑을 말하다


눈이 펑펑 쏟아붓는 거리에,

배가 고픈 채 서 있었습니다.


그대가 내 사람이 아니라는 게

가끔 이렇게

믿기지 않아서.


그런데요,

사람이 참 간사하게도.


추위가 몰아치고

배고픔이 몰려오니,

그댈 잠시 뒤로 미뤄두게 되더군요.


그래서 또, 살아지는가 봅니다.


추위를 막아내느라

그댈 잠시 잊어주고,

배고픔을 달래주려고

그댈 잠시 잊어버리면서.


그렇게 사는 게 먼저일 때가 많아지다보니,

그대를 잊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나 봅니다.


참,

다행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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