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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그린 Dec 25. 2015

가면,

손 끝으로 여는 작은 세상


나는,

가면을 쓴 채로 살아갑니다.


잠을 자기 전에도

누워서 한참을 뒤척입니다.


이건 어찌해야 하나,

저건 또 어쩌지.

한숨으로 방안 공기를 채우기도 합니다.


그러다 어느새 눈이 꿈뻑꿈뻑,

헉 하고 일어나보면

아침이군요.


기계처럼 움직여 직장엘 갑니다.


문제는, 지금부터입니다.


살기 위해 입은 웃어야 합니다,

마음이 웃질 못하니 눈은 어둡습니다.


하하, 소리도 내지만

영혼을 흔들진 못하니 공명이 없는 웃음입니다.


아 물론.

기쁘고 행복할 때도 있습니다만.


...슬프고 지치는 일이 더, 많군요.


어깨를 짓누르는 삶의 무게가 버거워,

진짜로는 눈물을 흘리고

소릴 지르고 싶지만.


나는,

언제나 밝고 환한 사람입니다.


행복하고 활기찬 영혼입니다.


내 영혼의 진짜 색을 본 사람은,

아직 아무도 없고.

볼 수 있는 사람도 없습니다.


나는,                                                                               가면을 쓴 채로 살아갑니다...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 중에,

가면없이 살아낼 용기를 가진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가끔 홀로 가면을 벗으면 흔들립니다.


가면이 진짜로 인 것만 같아서.

날 잃어가는 것만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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