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임그린 Apr 09. 2016

어쩔 수야 없었겠지요,

손 끝으로 여는 작은 세상


내가 이토록 미련한 사람인 줄 알았더라면,

그댈 사랑하기 전에 신중했을 텐데.


내 마음 이리도 나약할 줄 몰랐기에,

이별 무서운 줄도 모르고.


사랑 떠나 홀로 될 이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고.


겁없이 덤벼든 경솔함으로,

어제도 오늘도 소리내어 울지도 못한다...


떠난 사람이야 한 번 돌아보고 잊으면 된다지만,

남겨진 상처는 세월 흐를 수록 깊이 새겨지는구나.


스러지다 말 줄 알았는데,

그조차 경솔한 판단이었던가!


한 번만 더 생각해 보았더라면 좋았을 걸,

이제와 헛된 후회로 입안이 쓰다.


...허나,

내 어쩌다 깊은 생각의 터널 안에서

오래도록 고민하였다 하더라도...

그댈 사랑하는 것까지야 참을 수 있었겠느냐,

그대 등 돌려 떠나가는 것까지야 막을 수 있었겠느냐.


나는,

그 오랜 생각의 시간을 보냈다 하더라도...

그 시간이 무색하게 그대를 택하고,

이별의 맛을 보고,

눈물로 밤을 꼬박 보냈을 것이다.


...어쩔 수가 없는 일이다, 사랑이라는 게.



매거진의 이전글 정말 아픈 건 몸이 아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