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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그린 Aug 16. 2016

딱해서,

사랑을 말하다


당신에게

부족하면 부족하다,

과하면 과하다,

맞지 않으면 그러하다,

뭐라고 얘기해 줄 수 있는 거 아닌가요.


우리가 함께 앉거나 서서 웃고 울던 시간이 있는데.

어른 대 어른으로 만나,

좋거나 나쁘거나 한 감정들을 주고 받았는데.


이런 식으로 아무런 말도 없이 쑥 빠져나가 버리면..


당신 바지라도 붙들고 늘어질까 두려웠습니까.

울며 불며 소리라도 지를 줄 아셨습니까.

절대 보낼 수 없다 매달리기라도 할 줄 아셨습니까.


상처가 많아 두렵다고 했을때 무어라 하셨습니까.

시작을 망설이는 내게, 어찌하셨습니까..


그저,  

아니다 맞다, 한 마디만 하셨어도 이해했을텐데요.


마음까지 수긍하진 못하더라도

나와 다른 당신 입장이라는 거,  

이해해 드렸을 텐데요.


..아무 것도 모른 체 기다리다가,

아무 것도 아닌 사람이 되어,

아무 일 없던 것처럼,

지우라고 하시니.


그조차 제 풀에 지쳐 그리할 수 밖에 없이,

이렇게 덩그라니 놓여 있자니.


아파도 아프다 할 수 없고,

슬퍼도 슬퍼할 수 없는.


아무 것도 아닌 내 맘이 딱해서

잠을 이루지 못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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