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말하다
당신에게
부족하면 부족하다,
과하면 과하다,
맞지 않으면 그러하다,
뭐라고 얘기해 줄 수 있는 거 아닌가요.
우리가 함께 앉거나 서서 웃고 울던 시간이 있는데.
어른 대 어른으로 만나,
좋거나 나쁘거나 한 감정들을 주고 받았는데.
이런 식으로 아무런 말도 없이 쑥 빠져나가 버리면..
당신 바지라도 붙들고 늘어질까 두려웠습니까.
울며 불며 소리라도 지를 줄 아셨습니까.
절대 보낼 수 없다 매달리기라도 할 줄 아셨습니까.
상처가 많아 두렵다고 했을때 무어라 하셨습니까.
시작을 망설이는 내게, 어찌하셨습니까..
그저,
아니다 맞다, 한 마디만 하셨어도 이해했을텐데요.
마음까지 수긍하진 못하더라도
나와 다른 당신 입장이라는 거,
이해해 드렸을 텐데요.
..아무 것도 모른 체 기다리다가,
아무 것도 아닌 사람이 되어,
아무 일 없던 것처럼,
지우라고 하시니.
그조차 제 풀에 지쳐 그리할 수 밖에 없이,
이렇게 덩그라니 놓여 있자니.
아파도 아프다 할 수 없고,
슬퍼도 슬퍼할 수 없는.
아무 것도 아닌 내 맘이 딱해서
잠을 이루지 못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