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말하다
- 사진 최원철
일부러
한 정거장 전에 내린다.
처음 와 본 곳인 것처럼
천천히 걷는다.
툭툭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어깨를 내준다.
삐끗
돌부리에 차인 발이 내 맘 대신
아프다 한다.
너를 보내고
남는 긴 시간을
달랠 길 없어,
아무 데나 아무렇게나
흘리고 다닌다.
아무도 주워주지 않는다...
저기요,
소리에 돌아보면
지나간 바람의 메아리일 뿐.
내버린 시간이 무거워
바람도 불지 않는다.
바닥에 뒹구는 시간은
움직이지도 못하고 그대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