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말하다
당신이 날 보던 눈빛,
내게 주던 말들,
잡아주던 손길.
당연하게 여겼습니다.
보드라운 바람과
그 바람 타고 오는 꽃향기에
감사하지 않는 것처럼.
당연히 주어지는 거라고.
영원하지 않음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한 번이라도 그대 눈을 보며
고맙다, 고 말했어야 합니다.
그랬더라면
이제와서
아픈 맘 달랠 길 없어
방황하는 시간이 길지 않았을텐데.
그땐 알지 못했다고,
어려서 생각하지 못했다고,
알 수 없었다고 변명해도
소용없는 일이란 걸 압니다.
미안합니다,
이제야 들리지도 않을
진심을 전해 봅니다.
바람이,
이 마음도 가져다 주길 바라면서.
*
전해주기엔,
바람이 아프게 시린 계절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