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학자금대출이 있는데, 그게 참 골치아프다.
학자금 대출을 갚으려고 아둥바둥 노력을 해봤지만,
사회초년생으로서 내가 갚을 수 있는 한도는 언제나 제한되었다.
가지고 있는 돈도 변변찮은데, 학자금대출에만 돈을 쏟아부으니까...
어느 모 프래그램에 나온 것처럼 진짜 언발에 오줌누기 인거 같기도 하고 ..
가지고 있는 돈을 쏟아부어서 빚을 갚지만,
현재 내 일상에 필요한 현금에 대한 안전이 너무나 극심히 낮아졌다.
써야할 돈이 없으니 일상이 답답해지고 화가 나는 순간이 많아졌다.
무분별한 소비란 당연히 절제되어야 하지만, 나는 그걸 극한까지 밀고 나가니까 온갖 스트레스가 한계치까지 몰아쳤다.
빚빚빚.
오로지 빚 생각밖에 없었다.
아무리 저금리라고 말하지만, 그래봤자 학자금대출은 백만원 단위로 빌리는 것이기 때문에
태산같이 이자는 불어났다.
그렇게 내 일상의 조임과 학자금 붓기를 진행하다 보니
어느 순간은 그냥 체념하며, 이건 내가 안고가야하는 거구나 . 라는 생각이 들었다.
월 만원대의 이자.
그건 그냥 내가 현실의 소비를 안온하게 하기 위해서 내는 어떤 ... 현금을 보관해주는 현금이용료?
이 정도로 생각하고, 현실을 지키고 자금을 모으는게 지혜로운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과거의 상처는 빚과 같단 생각이 들었다.
과거의 상처로 현재의 일상이 무너지고, 방해받아서는 안된다.
그렇다고 그 과거의 상처를 모조리 치유하겠다고 이것저것 다 들쑤셔서도 안된다.
(어차피 그렇게 들쑤셔도 단기간에 해결 안되는게 팩트지만.)
과거의 상처는 그저 안고서 살아가면 된다.
현재 내 소비를 적당하게 소비하면서 일상을 쪼이지 않고, 월 얼마의 이자를 내는 것처럼
현재 내 마음을 잘 관리하면서, 내 일상중 길지않은 시간을 과거 상처에 신경써주는 것.
'그래, 오늘은 19살의 네가 아팠구나'
'그래, 19살때 정말 힘들었지. 맞아 .. 아팠었어.'
그렇게 내 일상의 자그마한 한 순간의 시간을 아픈 상처의 기억들에게 내어주는 것.
학자금 대출 : 내가 원한다고 빚은 없었던 것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과거의 상처 : 내가 원한다고 과거의 상처가 기억이 지워지기라도 한 것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학자금 대출 : 한꺼번에 갚을 수 없다.
과거의 상처 : 한꺼번에 치유할 수 없다.
란 부분에서 빚과 상처는 맥을 같이한다.
최종적으로는 안고 가야한다.
일상을 해치지않는 범위 내에서 말이다.
그렇게 살아가야 한다.
마음이 편해졌다. 이것이 지혜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