뾱뾱이가 있는 삶

by 해와달



응당 어린 시절은 뾱뾱이가 있는 삶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모라는 든든한 심리적 뾱뾱이가.



그러나, 나는 그러질 못했다.

아빠가 돌아가신 후,

나는 뾱뾱이가 둘리지 못하고 상자안에 넣어진 물건처럼

그저 날것으로 이리저리 상자안에서 치이며 생채기만 났고 그 생채기는 흉터가 되었다.



내가 현재 왜 이렇게 아프고, 마음이 저릿한지

이제는 안다.



나는 뾱뾱이가 없던 어린 시절이었기 때문이다.

그때 상자안에서 날것으로 구르고 굴렀던 상처가 여직 쓰리고 아프다.



나에게도 뾱뾱이가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오늘 쇼핑을 하다 땅바닥에 누워 우는 어린아이를 보며

설핏 부럽기도 했다.




그래, 너는 뾱뾱이가 있구나.

마음껏 굴러도 아프지않겠다.

어릴때의 나처럼 날것으로 여기저기 꺠지고 쓸리지 않겠구나, 아가야.




응당 어린 시절은 뾱뾱이가 있는 삶이어야 한다.

부모라는 든든한 심리적 뾱뾱이가.




keyword
작가의 이전글주님의 곁에서 아파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