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럼에도
사랑받고 싶은 아이의 모습은 남아있어서
종종 새벽에 깨면 쪼르르 달려가
등돌린 엄마 옆에 다가가 내 몸을 맞대고 눕곤 한다.
엄마가 등을 돌려 안아주길 바라진 않는다.
그건 오히려 어색함을 넘어 싫을거같다.
엄마의 체온을 느끼면서
잠에 다시 스르르 들며 생각한다.
엄마, 좀 잘해주지 그랬어.
그렇게 못해도 아이는
이렇게 엄마를 찾아오는 법인데.
좀 잘해주지.
그럼 어른이 되어서도
엄마가 내 세상의 전부인양 사랑했을텐데.
그럼 엄마도 사랑받아서 행복했을텐데.
나한테 다음 생에서는 보지도 말자는 모진말을 듣지도 않을 수 있었을텐데.
왜 그걸 그때 몰랐어.
그리고 왜 아직도 그걸 몰라…
어느날의 아침은 그렇게 시작되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