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

by 해와달

나는 중학교때부터 남편을 회계사나 요리사를 만나겠다고 친구들에게 말하고 다녔다.


회계사는

기억나기로는 '나는 돈관리를 못하니까' 라는 이유였던거 같은데...

돈이 엄청나게 중요하니까!! 이런 마음이였는지 까지는 기억이 안난다.


요리사는

내가 요리 하는걸 안좋아하니까 였던거 같다.


이제 훌쩍 커버려 어른이 된 나는

요리를 하면서 행복해하고, 잘 차려진 요리를 먹을때 행복해한다.


돈은 내가 나름 잘 관리하려고 노력중이다. 유부트, 책, 선배들을 통해 빚과 돈관리에 대해 여기저기 공부하러 다닌다. 달력에 돈 안쓴날은 스티커도 붙여보고, 매일매일 지출내역을 확인한다.

이자 잘 주는 입출금 통장도 찾아서 가입했다.

빚 때문에 돈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엄청 심각하게 깨달았으니,

돈 관리에 대한 지식욕구가 어마어마 하다 ^^..!



그런 일상을 보내다 이번에 문득 스쳐 지나갔던 생각이

'아 이건 다 내안에 있는 것이였구나!'

였다.


그러면서 소름이 돋았다.

어쩌면 회계사나 요리사라는건 배우자에게 원한 '바람'이 아니라

내게 부족한 어떤 부분이 있고, 그걸 채우고 싶다는 '바람'이 아니였을까?


그 욕구를 무의식 중에 기똥차게 알아차린 어린 내가 새삼 기특해졌다.

어쩜 그 어린 나이에 그런 생각을 했을까. ㅎㅎ


자기가 바라는 것을 안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축복인가.

그것을 알아야 더 행복해질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바라는 대로 살아가게 된다.

어린 시절부터 15년은 되어가는 시간 속에서 나는

남에게 바라는 것을 내가 스스로 하는 사람이 되었다.

이것은 너무나 큰 차이라고 생각한다.


그걸 깨달을 수 있는 사람이여서

그것이 참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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