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적게 동생이랑 말다툼이 말다툼이 있었다.
왜 대화가 그렇게 흘러갔는지 모르겠지만,
동생이 "너 뭐 되냐" 로 시작했다.
니가 뭔데 남편에 대해, 결혼에 대해, 현실감 없이 바라기만 하느냐 였다.
난 그냥 우스갯소리로 "결혼해서 난 청소하기 싫다아 ㅠㅠ" 라고 말했을 뿐이였다.
어안이 벙벙했다.
그리고서 뒤따라 오는 말들은 "너는 결혼 시장에서 결혼이 늦은 나이이다" 였다.
(나는 30대 초중반이다)
"무슨말을 그렇게 심하게 하냐" 라고 했더니
"솔직하고 현실적으로 말하는 거다" 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건 솔직하고 현실적인게 아니라 무례한거다" 라고 했다.
"별로"
"원래 예의없는 애들은 지가 예의없는거 몰라."
라고 나름 한방 날려주었다.
하니 이번에는 일얘기로 넘어갔다.
"일도 지금쯤이면 10년은 한 직장에서 자리잡고 있어야할 나이인데,
몇년 자리 못잡고 있고 뭐하고 있는데?"
"난 일 중간중간에 강의도 하고 전시도 하고 해외도 다녀왔고 이것저것으로 다 쉬지않고
채워졌는데 그게 무슨 상관인데?"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지금 내가 얘기하잖아? 줄곧 얘기하고 있었잖아?"
정작 본인은 제일 오래 다닌 곳이 8개월이고 회사를 10몇번 이직한 사람이다. ㅎ (2~3개월 반복)
... 그런 사람이 나에게 10년동안의 경력을 바라다니. 너무나 우스웠다.
난 그런데도 그걸 약점삼아 말하지도 않는데, 그걸 이렇게 말한다니 괘씸하기도 했다.
"나는 너한테 뭐 불만 없는 줄 알아?
너 15번 이직하는게 보편적인건줄 알아? 근데 나는 너한테 그런말 안하잖아?"
"어 나 대인기피증 있어서 그래! 근데 지금 그거 고치는 중이고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
이 악물고 버티는 중이고, 그래서 세달째 되는 중이고"
"그래! 나도 지금 내 커리어 쌓아가는 중이야! 근데 니가 뭔데 내 커리어에 대해 평가해?"
"그렇다고 니가 네이버에 그림이 올라가고 그런것도 아니잖아?"
여기서 말문이 턱 막혔다.
아 얘는 진짜. 또라이구나.
"아 너가 지금 버티는 중이야? 세달도 안되놓고 ? 버틴다는건 적어도 6개월,
1년은 되고나서야 버틴다고 하는거야" 라며 나도 공격했다.
"그래서 지금까지 한 니말이 다 지금 맞다고 생각해?"
하니까 맞댄다.
아무튼 개판이었다.
전화는 뭐라뭐라 더 하다가 끊겼고,
나는 한참이 찝찝했다.
내가 친구도 없고,
어디 모임에 속해있지도 않아서
동생이란 존재를 더 소중히 여겼었는데,
이렇게 나한테 막말을 하는 사람을 곁에 두면 안되겠다.
하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내가 어떻게 살아왔고,
어떻게 살아가는지,
어떻게 살아가려 노력하는지를 전혀 보지 않는 사람.
결혼 시장에서 늦었다고 나를 후려치는 사람.
니가 뭐가 되냐는 사람.
그걸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고서
사실이고 현실적으로 자기가 말하는 거라며 뻔뻔하기까지한 사람을
내가 동생이랍시고 계속 곁에 두면 안되겠단 생각이 들었다.
나를 갉아먹고,
내가 죽고싶다는 생각마저 들게 만드는 사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