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만 꽤나 건강한 ? 무기력증 환자이다.
이렇게 새벽에 일어나자마자 글을 쓰고 있는다는 점에서도 부터.
밤에 잠에 들고, 아침에 일어나는 것부터.
또, 병원을 꼬박꼬박 다니고 있나는 점과...
매일매일 피부를 챙긴답시고 팩을 하고, 손에 매니큐어를 바르고
발을 씻고 세수를 한다는 점에서.
산책도 좋아한다.
하지만 딱 그 정도이다.
15분 이상 거리를 걷는걸 힘들어하며
(참고로 나는 정상체중이다.)
집에만 있기 좋아하고.
머리 감는걸 지극히 힘들어하고, 말리는게 에너지가 지극히 소모된다.
그럼에도 긴머리를 좋아해서 자르지도 못하고,,,
1시간 이상 되는 거리를 다녀오라고 하면 벌써부터 숨이 막혀온다.
그래서 그 정도 되는 거리르 다려오라고 하면 알바든, 일이든 지원부터 포기해버린다.
그래서 아직도 백수가 되는 삶을 자처하고 있다.
(물론 내 밥벌이는 뭐든 해서 하고 있다.)
좋아하는 전시도 거리가 너무 멀면 그것도 포기해버린다.
번아웃. 번아웃이란 말도 맞지않는다. 이유도 모르겠다 이젠.
하지만, 처음 의사선생님이 내 뇌를 묘사할때 ,
난 두눈에서 눈물이 주루룩 흘러내렸다.
정말 힘들었겠구나.
정말 분주해보이고, 정말 지쳐보였다.
이제는 정말 쉬어야할때구나는 느꼈었다.
약을 복용하기 시작했다.
복용하기 시작한지 몇개월 째,
그래도 내가 원하는 만큼 효과는 나지 않고 있다.
어느날,
내가 왜 이럴까요. 조바심에 의사선생님께 여쭤본 적이있다.
나는 빨리 달리고 싶었다. 빨리 일하고 싶고, 빨리 남들처럼 살고 싶었다.
에너지를 쓰는 법을 몰라서 그래요.
란 답이 왔다.
에너지를 쓰는 법...
그건 도대체 어떻게 알 수 있는 걸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저 버거운 삶을 아무렇지 않게
척척 들어 저 무거운 계단을 턱턱 올라갈 수 있는걸까.
난 저 무거운 계단을 오를 생각만 해도 숨이 막혀오고 토할 거 같은데.
참고로 말하자면,
나는 삶을 회피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나도 나의 짐을 들고자 하는 것이다
그런데 너무 무겁고 힘들어서
너무 버거워서
들다가 넘어지고 들다가 넘어지고
그래서 울면서 잠시 엎어져있는 것이다. 약을 먹으면서.
이런 순간에도, 이런 글을 쓰는 동안에도.
나는 나를 나약하다 비난 하고 있을 누군가를 의식하는 나를 느낀다.
비난하지마시라. 노력하는 나를 봐달라.
한 가여운 영혼을. 무언지 그렇게 버거운지. 그 보따리를 봐달라.
나도 그 보따리를 보고 있고,
그 보따리 안의 짐들을 덜어내고 있으니,
찬찬히 들여봐달라. 아니,
그 이야기를 해야하는건 당신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해야할 이야기인거 같다.
부디, 나 자신이 그 보따리 안의 무언가들을 훌훌 털어버릴 수 있기를.
그래서 삶의 계단과 굴곡들을 걸어나갈 수 있기를.
평지가 아닌 삶을 천천히 천천히 가볍게. 힘을 주어 걷는 것이 아닌.
가볍게 즐기며 걸어나갈 수 있는 하루하루가 되기를 바란다.
소제목은 '나에게 쓰는 편지'가 좋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