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녘 어스름, 자고 있는 날 보러와선 했던 엄마의 말.
난 그럼 마치 어린 아이가 된 듯 한 기분에
미소를 지으며 잠에 빠져든다.
엄마는 포옹할때 내게 말한다.
어느날 엄마는 딸기 7팩을 사온다.
딸 원없이 딸기 먹으라고.
주방에는 꼭지가 따여 깨끗이 씻겨진 딸기가 한그릇이다.
엄마는 두부지짐에 고춧가루를 덜 넣으며 말한다.
엄마는 된장찌개에 두부를 넣으며 말한다.
저녁을 먹으며 내일 아침메뉴에 대해 얘기를 한다.
'글쎄. 우유식빵에 우유를 찍어고싶어.' 가볍게 흘린 말.
컴퓨터를 한창 하다 부스럭대는 소리에 방 밖을 나가보면,
검은 봉다리에 식빵과 우유가 담겨있다.
엄마는 내 말의 거울 같다.
내가 한 말 그대로 비추니까.
그럼 사랑은 거울일까?
어릴때 해보지도 않았던 사랑의 정의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드는 요즘이다.
꼬마라고 불러서 아직도 철이 안든다며, 이제는 아가씨라고 날 부르겠다고 하는 엄마.
하지만, 가만보면 엄마의 행동이 아직도 날 아이로 보고있는 것 같다.
하긴,
이번 '폭삭 속았수다' 에서도 금명아빠도 금명이가 아직도 아기로 보였던 장면같이.
모든 부모의 눈에는 자식들이 아직도 아이같은 지도 모르겠다.
말하지않은 엄마의 마음을 내가 어찌 알겠냐만은,
한가지 확실히 알겠는 것은
엄마의 세계는 온통 딸인것 같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