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적인 회사에 다니고 있다.

by 해와달


나는 시각디자이너다.

한 에이전시 회사에서 열몇개가 넘는 각 브랜드의 인스타 피드와 상세페이지 만드는 일을 맡고 있다.

그런데, 이 회사는 굉장히 디자이너에게 폭력적이라는 걸 깨달았다.



사례1.


실장이

내 디자인을 보더니, (내 디자인 보라고 한적도 없음. 지가 찾아봄)


"Y 디자이너님, 의견 내도 되나요?"

"네, 그럼요!"


"대표님이 이미지간이 매끄럽지 않다고 했는데, 이것도 매끄럽지않은거같아요.

그냥 밝아지기만 했는데."



?

어쩌라고.



의견에 수용하겠다는 나이스한 내 대답에 달려오는건

내 디자인에 대한 평가였다.

의견이란건 그 디자인이 나아짐에 대한, 어떻게 나아졌음 좋겠다, 방향성을 제시해야하는건데.




사례2.


처음하는 브랜드의 인스타 피드를 만드는 일이었다.

특색은 별로 없는 브랜드. 네모난 이미지. 깔끔한 텍스트에 색도 회색, 검정, 연노랑이 전부.

디자인은 의외로 금방 끝났다.


부장은 나를 불렀다.


피드백준다고 해서 찾아갔는데


"이건 비전문가가 봐도 글만 얹어놓은 수준이다."


이딴말을 씨부리는게 아닌가. (저 격앙되었습니다. 이해해주세요)


피드백 =

의견을 주고받으며 상대방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


?

이게 피드백인가?

이건 그냥 비난아닌가?


그래서 "이 브랜드는 제가 처음이라 조금 미흡했을 순 있다. 근데 그 발언은 선넘은 발언이신거 같다. 속이 상하네요." 라고 했더니

"싸우자는건가요?" 이러더라.


속으로 적잖이 당황이 됐다. 이게 싸우자는건가?

그런 시선으로 보자면 그런말을 꺼낸 지가 나랑 싸우자는거 아닌가?


차분히 말을 정리해서 말했더니 한참을 가만히 있더라.


그러더니.

"그런 부분에 대해서 주의할게요." 이러더라.

지딴에는 그게 수그리는것 같아서 그래 됐다 하는데..


뒤이어 자기가 왜 격앙되어 말했는지에 대해 내 태도에 대해 설명하더라.

내 태도가 퉁명스러웠다나 어쨌다나.


그래서 칼같이 선 그었다.

그건 당신의 판단이고, 당신의 생각이라고.


-


나 여기 온라인에 대고 대나무숲같이 외친다.


당신들, 굉장히 폭력적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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