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를 붙잡아두는 방법 2가지.

by 해와달



문득 8월 동안 뭘 했는가 생각하게 되었다.

벌써 8월이 지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8월이 또 빨리 지나가길 바라고 있는 나 자신을 보게 된다.

이유는 여럿. 그냥 말일이니까 9월이 빨리 오면 좋겠다 싶기도 하고,

월급날이 빨리 오면 좋겠다 싶은 마음이기도 하고.


근데, 월급 들어와도 어차피 진짜 통장 스칠 뿐이라서 의미도 없고.

말일이 되서 새 월이 된다고 해서 쨘 하고 삶이 바뀌는게 있는 것도 아니다.


마음만 그저 조급할 뿐이다.

다음이 되면 행복해 질 줄 알고.


아닌데.


지금 행복해야하는건데.


그래서 현재를 붙잡아두기 위해서 이렇게 글을 쓴다.

오늘 뭐했지? 기억을 더듬어 본다.

아침부터, 점심엔 뭘 먹었는지, 회사에선 무슨 일을 했고, 뭘 느꼈는지.

오늘 한 생각과 고민들을 뭐였는지를 차곡차곡 일기에 적는다.


그리고 집에 들어왔을땐 보글보글 끓는 두부조림찌개와 따듯하게 부쳐진 소세지를 보며

엄마의 사랑을 느끼곤 바로 방에 들어가서 즉석카메라를 들고 나와 그 장면을 사진으로 찍었다.



글쓰기와 카메라.

내가 현재를 붙잡아 두는 방법 2가지.


오늘 그렇게 하루를 붙잡아 두었다.



조급한 마음아, 조급해지지 말아라.

이상의 청춘을 바라지 말아라,

지금이 바로 그 청춘이다.



특별할 것 없는 오늘 하루가 감사임을 계속 깨닫고, 스스로 일깨워라.

오늘 아침에 걸었고, 오늘 점심에 걸었고, 오늘 저녁에 걸었음을 감사해라.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음에 감사해라.

몸이 건강함에 감사해라.

살이 더 찌지 않았음에 감사해라.

좋아하는 향수를 샀음에 감사해라.

좋아하는 웹툰이 생겼음에 감사해라.



오늘도 조급해지려는 마음을 이렇게 다잡는다.

현재에 있자- 현재에 있자-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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