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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적인 자기 계발은, 신뢰 쌓기가 아닐까?

#현재진행 #장기투자 #일관성 #헌신 #유능한집단 #돕는문화 #인맥구축

내가 20여 년간 몸담은 한국대학생인재협회(이하 '한대협')는 대학생들이 취업할 수 있게끔 나를 비롯한 수십 명의 실무진들이 무보수로 헌신하고 있다. 영업, 마케팅, MD, 이벤트 기획 등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수치화된 실무 경험을 쌓게 하고 리더십, 인성 등 올바른 마인드를 매주 가르치고 개별적으로 피드백해 주면서 사회생활에 알맞은 태도를 갖추게끔 도와주고 있다. 한대협은 실무진들의 멘토링과 코칭이 중요한 시스템이기에 그들이 상대적으로 프리한 주말에 활동한다. 실무진 입장에서 직장이든 사업이든 주중에는 본업을 하고 (어떤 이들의 경우에는) 자녀도 키우며 주말 내내 오전 9시,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헌신한다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그 헌신을 단기간이 아니라 수년간 지속한다는 것은 더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그 어려운 일을, 한대협에 잔류한 수십 명의 실무진들이 해내고 있다. 짧게는 5년 정도, 길게는 20년 가까이 함께 일하고 있다. 함께 일하며 대학생 후배들을 양성하고 있다. 대학생들을 성장시키며 우리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미래를 함께 준비하고 있다. (정말 멋지지 않은가? 나는 내 동역자들을 보면 든든하고 자랑스럽다. 동역자들을 생각하면 내 마음에 사랑이 넘친다.)


나의 오래된 동역자들은 나의 쭈구리(?) 시절을 다 기억할 것이다. 내가 힘들어서 펑펑 울 때 같이 울어주기도 하고 자기 일처럼 속상해하기도 했다. 그리고 내가 사업을 할 때 정말 많은 동역자들이 자기 일처럼 도와주었다. 이들의 도움과 기도가 내게 큰 힘이었다. 나 역시 그들이 대학생일 때부터 함께 해오며 그들이 얼마나 취업을 위해서 치열하게 준비했는지, 여러 가지 이유들로 마음 고생했던 시간들을 봐왔다. 이렇게 함께 산전수전을 겪어나가며 20여 년 가까이 함께 울고 웃으며 정말 두터운 신뢰가 생겨났다.


나는 신뢰의 힘을 확실하게 느낀 적이 있다. 약 7~8년 전,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집을 마련했는데 대출금(중도금+잔금)이 잔금을 치르는 날 나오는 것이었다. 그래서 중도금을 낼 때는 은행 도움을 받을 수 없는 것. 중도금 날짜와 대출금이 나오는 날짜가 약 2~3주 정도 차이가 났는데 그 기간 동안만 중도금이 필요했다. 그때 내 동역자들이 중도금의 절반을 빌려주었다.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 자기 형편대로 도움을 주었다. 30분도 안돼서 필요한 금액이 모두 해결되었다. 누군가는 어찌해야 할지 몰라 발을 동동 굴러야 하는 상황일 수 있는데 너무도 수월하게 상황이 해결됐다. '신뢰는 많은 비용을 절감한다.'는 사실을 체감한 경험이었다.


단언컨대, '신뢰'라는 것은 절대 단기간에 형성되지 않는다.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저 '오래' 알았다고 해서 신뢰하지는 않는다. 오랜 기간 동안 일관성 있게 헌신하는 모습이 필수적이다. 그리고 '현재 진행 중'이어야 한다. 쉽게 말해, 과거에 헌신했던 것은 과거일 뿐, 현재의 신뢰로 연결되지 않는다. 현재도 진행 중이어야 한다. 그리고 평상시 돈거래를 투명하고 정확하게 해야 한다. 사리사욕을 버리고 공동체에 충성해야 한다. 그에 더하여, 그 공동체가 유능한 집단일 때, 서로 도와주려는 문화가 정착되어 있을 때, 그 신뢰의 가치는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


나는 20여 년간 동역자들과 함께 일하며 두터운 신뢰를 형성했다. 이것은 무엇으로도 살 수 없는, 최고의 결실 아니겠는가? 사람들에게 신뢰를 얻는다는 건 앞서 말했듯이, 장기간의 헌신이 필요하고 현재 진행 중이어야 하며 일관성, 투명성, 정직함 등의 요건들이 갖춰져야 가능한 것이기에, 결국은 최고의 자기 계발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학 능력, 각종 툴을 다루는 능력 등 자기한테 몰두되는 계발을 부분적인 계발이라고 말한다면, 자신을 헌신하여 신뢰를 구축하고 인맥을 구축하는 계발은 종합적인 자기 계발이라는 생각이 든다. 더불어 살아가야만 생존하는 사회의 본질에 맞게, 우리 모두가 상호 신뢰가 탄탄한 인맥을 구축하는 자기 계발을 멈추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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