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을 빼야 실력이 산다

부담에서 벗어나 자연스러움으로 나아가는 법

잘하려는 마음은 우리를 긴장시키고 몸을 경직되게 만든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마음이 오히려 결과를 망치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힘을 빼야 할 때는 제대로 빼는 것이야말로 진짜 고수다. 그렇다면 고수들은 어떻게 힘을 빼는 법을 터득할까?

첫 번째로, 고수들은 경험을 많이 쌓는다. 무대 경험이나 실전 경험은 단순히 스킬을 향상시키는 것을 넘어, 상황을 대하는 태도를 변화시킨다. 연륜에서 나오는 능숙함과 여유는 단기간에 따라잡을 수 없는 차이를 만든다. 수십 번, 수백 번의 시도를 통해 쌓인 경험은 긴장을 줄이고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가능하게 한다. 결국, 반복은 가장 큰 스승이 된다.

두 번째로, 고수들은 멘털 관리를 잘한다. 이들은 생각의 포인트를 다르게 맞춘다.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과정, 다시 말해 구체적인 방법론에 집중한다. 성악 수업에서 들었던 한 가지 팁이 이를 잘 설명해 준다. "좋은 소리를 내야지"라는 이상적인 결과를 목표로 설정하는 대신, "입을 크게 벌려야지"라는 구체적인 동작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목표를 더 작고 명확하게 쪼개는 것만으로도 긴장감이 덜어진다.

또한, 고수들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자"라는 마음을 유지한다. 잘하려는 부담 대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속도와 방식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비교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모든 사람은 저마다의 성장 사이클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인정하는 것이 자기다움을 유지하는 비결이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실패에 대해 너그럽다. "못해도 괜찮아"라는 마음이 그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다. 실패는 과정의 일부일 뿐이며, 포기하지 않는 한 그것이 인생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나 자신에게 지나치게 높은 기대를 부여하기보다, 때로는 기대를 내려놓고 나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하다. 실패를 지나치게 두려워할수록 우리는 위축되는 법이다.

힘을 뺀다는 것은 단순히 긴장을 푸는 행위가 아니다. 이는 생각의 방향을 전환하고, 과정에 몰입하며, 긴장이 되는 순간, 자기 자신에게 관대함을 베푸는 태도에서 비롯된다. 결국, 고수의 비결은 기술뿐 아니라 마음가짐에 있다. 힘을 뺄 줄 아는 여유야말로 진짜 실력을 발휘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사진: Unsplash의 Alberto Bigo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