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적으로 따를 줄 아는 사람이 진짜 리더다
한국대학생인재협회에는 팀을 이끄는 팀장이 있고, 팀장을 서포트하는 부팀장, 그리고 팀원이 있다. 이 중 부팀장과 팀원의 자리는 팔로워십을 가장 깊이 있게 실천할 수 있는 자리다. 실제로 팀장들이 입을 모아 칭찬하는 부팀장들을 보면, 단순히 시킨 일만 수행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들은 일을 전체적으로 바라보며 흐름에 맞춰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먼저 찾아 주도적으로 움직인다. 회의 중에도 늘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리더가 말하지 않아도 필요한 것을 먼저 챙긴다. 이러한 태도를 가진 사람은 다음 기수에서 팀장으로 추천되는 1순위가 된다.
또한 부팀장과 팀장 모두가 칭찬하는 팀원들에게도 공통된 특징이 있다. 이들은 맡겨진 업무를 마감 기한 전에 스스로 마무리하고, 먼저 피드백을 요청하며 그 피드백을 열린 자세로 수용한다. 몇 번의 피드백을 거치고 나면 리더의 의도를 빠르게 파악해, 이후에는 매우 높은 완성도로 자신의 업무를 해낸다. 프로젝트나 회의 중에도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주변 사람이 힘들어 보이면 먼저 도와주려 한다. 늘 긍정적인 태도로 팀 전체의 분위기를 밝게 만든다.
이들의 공통점은 분명하다. 수동적으로 따르지 않고, 적극적이며 주도적인 태도로 팀에 기여한다는 점이다. 단순히 ‘잘 따르는 사람’을 넘어, ‘함께 책임지는 사람’이자 ‘일의 흐름을 읽고 앞서 움직이는 사람’이다. 때로는 리더보다 더 리더십 있는 모습으로 팀을 이끌기도 한다.
팔로워십은 ‘말 잘 듣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리더의 말을 그대로 옮기는 데 머물지 않고, 그 안에 담긴 목적과 의미를 먼저 파악한다. 그리고 그 의미가 실현되도록 자신의 역할을 창의적으로 해석하고 실행한다. 그렇게 팔로워는 조직의 완성도를 높이는 숨은 조력자가 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사람은 리더보다 오히려 팔로워일 때가 많다.
진짜 팔로워는 다음과 같은 태도를 지닌다. “왜 이렇게 하라고 하셨을까?”를 먼저 생각하며, 맡은 일의 맥락과 의미를 스스로 고민한다. 필요한 피드백은 리더에게 건강하게 요청하고, 리더의 부족한 부분을 지적이 아닌 보완으로 채운다. 결과에 대해서도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짊어진다. 이러한 팔로워는 단순히 ‘일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신뢰를 주는 사람이며 리더가 가장 의지할 수 있는 동역자다.
팔로워십이 건강하게 기능하려면 분별력이 필요하다. 리더의 말이라고 해서 무비판적으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그 결정이 잘못되었을 때는 조심스럽고도 진심 어린 태도로 “이 부분은 다시 생각해보면 어떨까요?”라고 제안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팔로워는 리더의 부족함을 채워줄 뿐만 아니라, 팀 전체를 건강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런 사람은 리더보다 더 리더다운 존재로 팀을 빛나게 한다.
팔로워는 결코 리더의 그림자가 아니다. 팔로워 역시 또 하나의 리더다. ‘리더가 되지 못해서’가 아니라, ‘팀 안에서 내 몫 이상을 감당하기 위해서’ 우리는 팔로워십을 고민하고 성장시켜야 한다. 주체적으로 따르고, 주도적으로 움직일 줄 아는 사람. 그 사람은 어디에서든 깊은 신뢰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