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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 탈락 100개 채우기 프로젝트

탈락은 과정, 탈락을 견디는 힘이 경쟁력이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탈락'을 본능적으로 피하고 싶어 한다. 좋은 결과를 내야 한다는 기대, 한 번에 통과해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탈락은 실패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조금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탈락은 실패가 아니다. 사실 탈락은 하나의 과정이며, 견디는 힘을 키울 수 있는 기회다. 어떤 목표를 향해 가는 여정에서 탈락은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이지 않는가. 피하려고 애쓰기보다는, 탈락을 경험 속에 포함시키고, 그 안에서 단단해지는 연습을 해야 한다.


취업, 입시, 이직, 창업... 어떤 길을 가더라도 결국 중요한 것은 버티는 힘이다. 한두 번의 성공보다, 수십 번의 탈락을 이겨낸 사람에게 기회는 찾아온다. 탈락 앞에서 너무 빨리 낙심하지 말자. 오히려 탈락을 견디는 힘이야말로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든든한 자산이 될 것이다.


어제 오후, 대학생들과 그룹 멘토링을 하면서 이와 관련된 대화를 나눴다. 3~4학년 학생 5명이 모인 자리였는데, 이들 중 일부는 아직 자기소개서도 써보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서류 탈락에 대한 두려움을 크게 느끼고 있었다. "서류 탈락 후 멘탈을 어떻게 잡아야 하나요?"라는 질문에, 나는 이렇게 답했다.


"서류 탈락 100개를 목표로 삼아 보세요."


처음 들으면 어리둥절할 수 있다. 탈락을 목표로 삼다니. 하지만 이 접근법은 탈락을 실패가 아니라 예정된 과정으로 받아들이게 한다. "나는 100번 탈락할 것이다. 그 과정 속에서 실력을 다듬고, 경험을 쌓을 것이다." 그렇게 마음을 다잡으면 탈락에 대한 두려움은 줄어든다. 실제로 취업에 성공한 많은 사람들도 돌아보면 수십 번, 때로는 백 번이 넘는 탈락을 겪었다. 탈락할 때마다 무너진 것이 아니라, 탈락을 지나가는 한 과정으로 받아들이며 지원을 멈추지 않았다.


"100번 탈락"을 목표로 삼으면 자연스럽게 지원하는 양이 늘어난다. 소수의 지원에만 매달려 결과에 일희일비하는 대신, 다양한 기회에 도전하면서 자신만의 준비 과정을 만들 수 있다. 지원서를 여러 번 작성하는 동안 자기소개서를 쓰는 속도도, 완성도도 자연스럽게 올라간다.


이와 함께, 자소서를 빠르게 작성하는 방법도 알려주었다. 먼저 각 항목별로 쓸 주제를 빠르게 정하고, 항목당 5분 정도 개요를 작성한 뒤, 20~30분 정도 안에 문장으로 풀어 완성하는 방식이다. 한 자소서를 작성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는다. 인사 담당자들은 글의 매끄러움보다, 핵심 키워드와 성과, 근거가 정확히 담겨 있는지를 본다. 완벽한 글을 만들겠다는 집착을 버리고, 정해진 시간 안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글은 끝이 없고, 완성도는 만족이 없기 때문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탈락을 버텨내는 힘이다. 지원하고, 탈락하고, 다시 지원하는 과정을 통해 사람은 단단해진다. 이 과정을 견디는 동안, 내 안에 쌓이는 건 단순한 경험이 아니라 스스로를 믿는 힘이다. 탈락은 우리를 깎아내리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더 깊고 단단한 자신으로 다듬기 위한 과정이다.


100번 탈락해도 괜찮다. 그만큼 도전했다는 뜻이고, 그만큼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다. 어쩌면, 탈락을 견뎌낸 그 시간이야말로 당신 안에 숨은 가능성과 잠재력을 조금씩 끌어올리고 있을지 모른다. 흔들리면서도 멈추지 않는 당신에게, 결국 기회의 문은 열릴 수밖에 없다.


imattsmart-eELCRf8nwsI-unsplash.jpg 사진: Unsplash의 iMattSm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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