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자격증 몰빵형'은 탈락한다

취업시장에서는 실무 경험이 실적이다

수많은 채용, 인사 전문가들은 자격증의 실효성에 대해서 회의적인 반면, 여전히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자격증 열풍이 뜨겁다. 컴퓨터활용능력, 사회조사분석사, 데이터 분석 준전문가, 검색광고마케터, 유통관리사 등. 이력서에 자격증 한 줄이라도 더 넣고 싶은 간절함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자격증은 어디까지나 보조 수단일 뿐, 그것만으로 실력을 입증하기는 어렵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기업은 지원자가 자격증을 땄는지보다, 그걸 어떻게 활용해 봤는지, 어떤 경험으로 연결시켰는지에 더 주목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LG전자 인사담당자는 이렇게 말한다. "자격증만 나열된 지원자는 요즘 정말 많다. 우리는 자격증보다 조직 안에서 어떤 역할을 했고, 어떤 태도와 책임감을 보였는지를 더 눈여겨본다."(출처: 인크루트)


이 말 한 줄이 자격증의 한계를 정확히 짚어준다. 자격증은 이력서에 몇 글자 들어가는 것에 그치지만, 실무 경험과 조직 경험은 자소서 전반을 구성하고, 면접 질문의 근거가 되며, 결국 '이 사람을 뽑고 싶은 이유'를 만들어낸다. 아무리 많은 자격증을 땄더라도 경험이 없고, 조직 속에서 기여한 바가 없다면 채용 현장에서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


굳이 자격증에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해 보자면, 그 분야에 지원자가 관심이 있다는 정도를 표현해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즉, 관심의 '표시'는 될 수 있어도, 그것만으로 '역량'을 입증해주지는 않는다. 자격증이 있다고 해서 실무를 잘하고 조직생활을 잘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 간극은 오직 경험으로만 메울 수 있다. 프로젝트 경험, 인턴 활동, 팀 안에서의 책임감 있는 역할 수행 등이 결국 지원자의 진짜 경쟁력을 만든다.


물론 직무에 따라 반드시 필요한 자격증이 존재하는 경우도 있다. 개발 직군의 정보처리기사, 회계 분야의 CPA, 노무사, 간호사 면허처럼 해당 자격이 있어야 지원 자체가 가능한 경우는 예외로 둬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무직, 마케팅, 기획 직무에서는 자격증보다 실무 감각과 문제 해결 능력이 훨씬 중요하게 평가된다. 자격증은 있으면 좋지만, 그것만으로 취업에 성공할 수 있다는 기대는 위험하다. 자격증 몇 개로 불안감을 덮으려 하지 말고, 그 시간에 하나라도 더 실무에 가까운 경험을 쌓는 것이 훨씬 현명한 전략이다.


결국 자격증은 취업의 본질이 아니다.

취업의 중심에는 늘 경험이 있다.


당신을 합격으로 이끄는 것은

'뭘 땄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해봤는가'다.


사진: Unsplash의 Kind and Curious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