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져도 다시 일어서는 팀을 만드는 4가지 방법
무책임한 행동들, 반복되는 갈등 탓에 "다시는 같이 일 안 해."라는 생각이 저절로 드는 팀이 있다. 반면, 똑같이 갈등과 실패를 겪었는데도 다시 힘을 내서 도전하는 팀이 있다. 그 차이를 만드는 건 실력보다 더 본질적인 것, 바로 '팀존감'이다. (팀존감은 말 그대로 팀의 자존감을 줄여서, 필자가 만들어본 단어다.) 개인에게 자존감이 있듯, 팀에게도 '우리'라는 존재감과 존중의 감정이 있다. "우리 팀은 괜찮은 팀이야", "우리는 해낼 수 있어"라는 단단한 확신이 팀존감이다. 팀존감이 높은 팀은 실패 앞에서도 서로를 탓하지 않는다. 대신 "다음엔 어떻게 해볼까?"를 적극적으로 생각한다.
한 대학생 프로젝트 팀이 기획 PT를 망친 적이 있었다. 실무진들에게 기획안의 논점이 뚜렷하지 못하고 목표하는 KPI를 달성하려는 전략이 부실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 평가 이후, 팀장은 회의에서 이렇게 말했다. "다들 수고했어요. 부족했지만 우리가 어느 한 사람 무임승차 없이 모두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피드백도 많이 받을 수 있었고 그만큼 배움도 컸다고 생각해요. 이 정도까지 끌어온 것도 의미 있어요. 어떻게 수정하면 되는지 방향을 잡았으니 생산적으로 일해봅시다. 다시 역할 나눠볼까요?" 신기하게도 팀원들 모두 기획안 수정에 박차를 가했고, 실무진 리더에게 빠르게 컨펌받을 수 있었다. 이 팀은 실력보다 팀존감으로 다시 일어선 것이다.
반면 팀존감이 낮은 팀은 작은 실수에도 서로를 탓한다. "그때 왜 확인 안 했냐"며 목소리가 높아지고, 누군가는 '같이 일하면서도 혼자 일하는 기분'이라고 말한다. 이런 팀은 프로젝트가 끝나기 무섭게 뿔뿔이 흩어진다. 리더나 팀원들이 팀에 애착을 갖기보다는, 실패한 팀은 가치 없는 팀으로 판단해 버릴 때 그 팀은 이미 무너져 있는 것과 다름없다.
무너져도 다시 일어나는 팀은 다르다. 이들은 팀이 이룬 크고 작은 성취들에 의미를 부여하며 팀에 대한 믿음을 쌓아간다. 예를 들어 “우리 이번 주에 목표한 투두리스트 다 완료했다", "우리 모두 기한 지켰다", "우리 잘했어" 같은 말을 자주 한다. 팀에 대한 긍정심을 쌓은 이들은 함께 일하는 즐거움을 느끼며 다음에도 또 도전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얻는다.
또한 팀존감이 높은 팀은 서로의 기여를 말로 표현한다. "네 덕분에 마감 맞췄어", "네가 중심을 잘 잡아줘서 흐름이 괜찮았어" 같은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이러한 말 한마디가 팀원 한 사람을 '우리 팀에 없어서는 안 되는 일원'으로 자리하게 하며, 팀에 애정을 갖게 만든다. 강한 소속감을 기반으로 팀에 몰입하게 되는 것이다.
실패했을 때 비난이 아닌 분석으로 접근하는 것도 팀존감을 지키는 중요한 태도다. 예를 들어, 한 팀의 콘텐츠 조회수 등 노출 성과가 좋지 않았을 때 "처음부터 아이디어가 별로였어"라고 말하면 관계는 금세 삐걱거린다. 그러나 "우리가 이번에 경쟁사 분석이 좀 두리뭉실했었나 봐. 다음엔 경쟁사들이 해당 시즌에 어떤 콘텐츠들을 주로 발행하는지 더 정교하게 분석해 보자"라는 식의 말은, 실패를 자산화하는 태도다. 결국 실패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그 팀의 회복탄력성이 달라진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말버릇이다. 언어가 문화를 만든다. '우리', '우리 팀'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내가 할게"보다 "우리 어떻게 해볼까?", "너 늦었어"보다 "우리 약속 시간보다 늦어졌네"라고 말하는 팀은 한 공동체로서의 정체성이 생긴다. 사소해 보이지만, 이런 언어습관이 팀 내 신뢰와 유대감을 만드는 분명한 힘이 있다.
팀존감은 결국, "우린 이 정도 실패쯤은 충분히 이겨낼 수 있어"라는 신뢰를 뜻한다. 아무리 뛰어난 리더가 있고, 완벽한 전략을 갖췄어도 서로를 믿지 않는다면 그 팀은 쉽게 무너진다. 반대로 처음에는 서툴고 어설퍼도 "우리는 함께 다시 해낼 수 있어"라는 믿음을 충실히 쌓아 올린다면, 그 팀은 다시 일어선다. 그리고 결국, 강한 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