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을 망치면 만회는 쉽지 않다
사람들은 당신을 오래 지켜보지 않는다. 단 3주면 충분하다.
조직에서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면, 동료들은 불과 몇 주 안에 "이 사람은 믿을 만한가, 불편한가"를 판별한다. 그것은 의도적인 평가가 아니라 본능적인 감각이다. 인사법, 시간 약속, 보고 습관, 작은 말투, 회의에 임하는 태도 하나까지도 다 지켜본다. 그리고 이렇게 내려진 판단은 90일 안에 굳어진다. 한 번 굳어진 평판은 이후 아무리 잘하려 해도 좀처럼 뒤집기 어렵다.
그렇다고 기본을 잘 지켰다고 해서 평판이 자동으로 좋아지는 건 아니다. 하지만 기본을 못 지키면 평판은 순식간에 나빠진다. 그래서 첫 3주 안에 보여주는 태도와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코로나의 여파일까. 안타깝게도, 내가 체감하기로는 약 10년 전보다 지금의 대학생들이 이런 사회생활의 기본을 모르는 경우가 훨씬 많아졌다. 일단, 인사를 하지 않는 것은 비일비재하다. 이어폰을 꽂은 채 멍한 표정으로 사람들을 못 본 척하며 자기 자리로 가는 모습은 낯설지 않다. 강의 시간에 옆 사람과 이야기하듯 소리 내며 혼잣말을 학생들도 있다. 점심시간이 불편하거나 메뉴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담배를 피우러 가거나, 편의점에서 혼자 밥을 먹거나, 회의실에서 잠을 청하는 경우도 제법 있다. 자신이 담당자인데도 그 업무를 팀장과 다른 팀원들에게 맡겨놓고 퇴근 시간이 됐다고 유유히 나가는 경우도 있었다. 단체 메신저방에서 팀장이 필독 공지라고 중요한 내용을 남겨도 무반응인 경우가 많고, 팀장이 자기보다 나이가 어리면 은근슬쩍 말을 놓는 태도도 나타난다. 심지어 10주~12주 동안 함께한 팀원들과 마지막 날 회식하는 자리조차 불편해하며 빠지려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런 태도들의 문제는 단순한 성격의 문제일까? 흔히 "저 사람은 원래 그런 성격이야"라고 치부하기 쉽지만, 조금만 깊이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대부분은 경험 부족, 훈련 부족, 그리고 사회생활에 대한 지식 부족에서 비롯된다.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이들은 아직 조직에서 어떤 태도가 신뢰를 주고 어떤 행동이 불편함을 주는지 체감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또한 대학 시절에는 혼자 움직이는 경우도 많고, 팀 프로젝트를 해도 하루 1~2시간만 함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조직 속에서 지켜야 할 기본 규칙이나 암묵적 기대치를 배우지 못한다. 따라서 사회생활에 필요한 지식을 습득하고, 경험을 누적하며, 반복 훈련을 거친다면 교정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렇기에 초반 3주는 단순히 평가받는 시간이 아니라, 이러한 부족함을 빠르게 메우고 성장할 수 있는 결정적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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