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일단 시작해봅시다."
회사에서 회의가 길어지는 이유는 단순하다. 논의할 안건이 많아서가 아니라, 결정할 사람이 결정을 미루기 때문이다. "이 방향이 맞을까요?", "조금만 더 다듬어서 다음 회의 때 다시 이야기하죠." 이런 말이 반복되는 순간, 회의는 '결정의 자리'가 아니라 '논의의 무한 반복'이 된다. 결국 한 주가 지나고 또 한 주가 지나도 실행은 시작되지 않는다.
한 프로젝트의 사례가 생각난다. 신규 SNS 채널을 만드는 팀이었다. 처음 계획은 명확했다. 채널 콘셉트를 정하고, 실제로 콘텐츠 몇 개를 올려보자는 것. 그러나 회의가 거듭될수록 초점은 '실행'이 아니라 '기획 완성도'로 옮겨갔다. "과연 이 기획이 시장에서 먹힐까요?" 라는 불안감이 끊임없이 제기됐고, 회의는 계속 이어졌다. 결국 프로젝트 말미까지 콘셉트 기획이 끝나지 않았고, 콘텐츠는 단 한 건도 발행되지 못했다. 결과물 대신 남은 것은 수정된 기획서와 회의록뿐이었다.
이 팀의 문제는 아이디어의 부족이 아니라 결정의 부재였다. 완벽한 방향을 찾겠다고 머뭇거리는 동안, 실행의 타이밍은 완전히 사라졌다. 리더십의 본질은 완벽한 판단이 아니라 움직일 수 있는 방향을 정하는 것이다. 실행 속에서 부족함이 보이면 고치면 된다. 하지만 실행하지 않으면, 고칠 기회조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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