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함은 쌓였는데, 왜 기회는 없을까

관계는 확장이 아니라 축적이다

by 리더십마스터 조은지멘토

사람은 많이 만났는데 기회는 오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네트워킹 모임에 다니고, 세미나에 참석하고, 새로운 사람을 소개받는 일에도 적극적이다. 연락처는 늘어나고 명함은 쌓인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순간에 전화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왜 그럴까.


우리는 인맥을 확장의 문제로 배워왔다. 더 많이, 더 넓게, 더 자주 만나는 것이 답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내가 오랜 시간 현장에서 체감한 구조는 조금 달랐다. 숫자로 표현하면 10 대 90에 가깝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이 10이라면, 이미 알고 있는 사람과 깊어지는 일이 90에 가깝다. 물론 새로운 만남이 필요 없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그것이 기회를 만드는 핵심이라고 믿는 순간, 방향이 어긋난다.


나는 오래전, 인맥 관리로 유명했던 한 사람을 가까이서 본 적이 있다. 수없이 많은 모임을 주최하고 강의를 다니며 사람을 연결하는 데 누구보다 열심이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가장 성공적인 네트워킹의 사례처럼 보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자 다른 장면이 보였다. 넓게 확장된 연결은 있었지만, 끝까지 지켜낸 관계는 많지 않았다. 바깥을 넓히는 데 집중하느라 정작 지켜야 할 관계를 놓쳤다. 더 많은 사람을 향해 달려가느라, 이미 곁에 있던 신뢰를 잃어버린 셈이었다.


그가 놓친 것은 능력이 아니라 기준이었다. 무엇을 넓히고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에 대한 판단이었다. 확장은 눈에 잘 보이지만 축적은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쉽게 확장을 선택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평가의 기준은 달라진다. 얼마나 많이 만났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끝까지 지켜냈는가가 남는다.


나의 20대, 30대를 돌아보면, 사업을 운영하고 아이들을 키우고 한대협을 맡아 운영하기에도 주말과 평일이 빠듯했다. 자연스럽게 다른 모임에 나갈 시간은 없었다. 그래서 나는 넓히지 않았다. 대신 지켰다. 자녀를 키우고 사업을 운영하고 한대협을 성장시키는 일에만 집중했다.


돌아보면 사업의 출발도, 확장의 계기도, 협업의 기회도 모두 한대협 안에서 시작됐다. 삶의 아주 현실적인 순간에도 그 공동체는 내 곁에 있었다. 이사를 준비하던 시기에 한 달 정도 자금이 필요했던 적이 있었는데 도움은 멀리서 오지 않았다. 오래 지켜본 사람들이 조용히 손을 내밀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리더십마스터 조은지···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약 20년간 한국대학생인재협회에서 만 명이 넘는 대학생들을 가르치고 마케팅, 영업, MD 등 수백 개의 프로젝트를 성공시켰습니다. 두아들의 엄마이자 13년째 개인 사업 중입니다.

424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14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77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