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움도 삶의 일부라는 겸허함이 버티는 힘이 된다
그 어디에도 우리의 삶이 순탄할 것이라고 약속한 존재는 없다. 영생에 대한 약속은 있어도, 이 땅에서의 삶이 늘 안정적이고 수월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그런데 우리는 종종 내가 하는 일은 당연히 잘 풀려야 한다고 기대한다. 노력했으니 결과가 따라와야 하고, 성실했으니 보상은 당연하다고 여긴다. 주변에서 열심히 노력했는데도 입시에 실패한 사람들, 성실하게 일했는데도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사람들, 착하게 살았는데도 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수없이 보아왔으면서도, 정작 자기 자신만은 예외일 거라고 생각한다. 근거 없는 기대다. '나는 잘 되어야 한다'는 이 기대가 클수록, 그리고 그 기대가 간절할수록, 실패를 마주했을 때 사람은 단순히 실망하는 수준을 넘어 깊은 좌절에 빠진다.
십여 년 전, 하나님을 믿게 된 한 친구가 있었다. 그녀는 인턴으로 근무하며 정직원 전환을 간절히 바랐다. 100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기도했고, 말씀을 읽으며 최선을 다해 일했다. 스스로 보기에 성과도 나쁘지 않았고, 그래서 결과를 확신에 가깝게 기대했던 것 같다. 그러나 정직원 전환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 이후 그녀는 "하나님은 없는 것 같다"는 말을 남기고 교회를 떠났다.
이 이야기는 신앙의 문제로만 볼 수 없다. 이 모습은 우리 삶 전반에서 볼 수 있다. 열심히 준비한 시험에서 떨어지고, 최선을 다한 프로젝트가 무산되고, 성실히 쌓아온 관계가 한순간에 무너졌을 때 우리는 비슷한 질문을 던진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이 질문 속에는 대개 전제가 하나 숨어 있다. 나는 이런 일을 겪지 않아도 되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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