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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하는 사람만 예뻐 보일 때

편애는 상처받은 리더십의 신호다

by 리더십마스터 조은지멘토

프로젝트 후반부에 들어가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초반의 열정은 줄어들고, 참여도의 차이는 더 선명해진다. 그 시점에서 몇몇 팀장들이 이런 고민을 털어놓았다. "요즘 열심히 하는 사람들만 예뻐 보여요. 솔직히 말하면 점점 편애하게 되는 것 같아요."


나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미워하는 마음만 없으면 되는 것 같아요."


리더가 특정 팀원을 더 신뢰하고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싶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실제로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사람에게 더 많은 일을 맡기는 것은 조직 운영의 현실이기도 하다. 그래서 편애라는 감정은 단순히 도덕의 문제로만 다룰 수 없다.


다만 한 가지는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내가 지금 누구에게 마음이 기울고 있는지보다, 그 반대편에 있는 사람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다. 열심히 하지 않는 팀원을 보며 실망할 수 있다. 기준을 반복해서 어기는 사람에게 단호해질 수도 있다. 그러나 그 감정이 서서히 미움으로 굳어지고 있다면, 그때는 잠시 멈춰야 한다.


왜 그 사람이 유독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단순히 태도의 문제일 수도 있다. 팀의 속도를 늦추는 현실적인 부담 때문일 수도 있다. 리더로서 책임을 더 지고 있는 상황에서 오는 피로감 때문일 수도 있다. 혹은, 나의 리더십이 통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무의식적으로 작동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리더는 때때로 팀원의 변화를 자신의 리더십과 연결해 해석한다. 팀원이 성장하면 안도하고, 변하지 않으면 어딘가 불편해진다. 이것이 반드시 자존감의 문제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팀원의 반응이 나의 영향력과 직결된다고 느끼는 순간, 감정이 개입될 가능성은 높아진다.


그때부터 기준과 감정이 섞이기 시작한다. 나를 편안하게 만드는 사람은 더 예뻐 보이고, 나를 계속 긴장시키는 사람은 더 거슬려 보인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조직은 미묘하게 기울어진다.


그래서 나는 팀장들에게 "편애하지 말라"라고 말하지 않았다. 대신 "미워하는 마음만 키우지 말자"라고 말했다. 좋아하는 감정은 인간적이다. 그러나 미움은 판단을 흐리게 한다. 미움이 개입되는 순간, 우리는 사람을 객관적으로 보기 어렵다.


리더의 역할은 모든 사람을 똑같이 좋아하는 것이 아니다. 리더의 역할은 기준을 공정하게 적용하는 것이다. 내가 해야 할 몫을 다했다면, 그 이후의 선택은 각자의 몫이다. 그 사람이 변하지 않는다고 해서 내가 실패한 것은 아닐 수 있다. 그 사람이 적극적으로 반응한다고 해서 내 리더십이 완벽한 것도 아닐 수 있다.


편애는 여러 이유로 생길 수 있다. 피로, 책임의 무게, 기대의 크기, 혹은 자존감의 흔들림까지. 중요한 것은 감정이 생기지 않는 리더가 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이 기준을 대체하지 않도록 점검하는 리더가 되는 것이다.


열심히 하는 사람이 예뻐 보일 수 있다.

다만 그 반대편에 있는 사람을 미워하지 않는 것.

그 선을 지킬 수 있다면, 리더의 공정함은 아직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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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0년간 한국대학생인재협회에서 만 명이 넘는 대학생들을 가르치고 마케팅, 영업, MD 등 수백 개의 프로젝트를 성공시켰습니다. 두아들의 엄마이자 13년째 개인 사업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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