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은 전날의 선택 때문이다
얼마 전 뉴스에서 이대호 선수가 프로야구 신인 선수들에게 공식적으로 조언하는 장면을 보았다. 화려한 기술이나 기록 이야기가 아니라 의외로 아주 단순한 말을 했다.
"시합할 때만 프로가 아니다. 일상에서도 프로여야 한다."
이 말은 훈련을 더 열심히 하라는 조언이 아니었다. 그는 일상 전체가 이미 경기의 연장선이라는 점을 짚었다. 개인 SNS 활동, 평상시의 언행, 그리고 운동 외적으로 몸을 다칠 가능성까지 모두 선수 스스로가 책임져야 할 영역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프로가 된 이후 20여 년 동안 스키장을 한 번도 간 적이 없다고 한다. 스키가 나빠서가 아니다. 한 번 무너진 몸은 다시 회복하는 데 훨씬 더 많은 시간과 대가가 든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무너짐'이라는 단어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 우리는 보통 무너지는 이유를 실력에서 찾는다. 준비가 부족했거나 경험이 모자랐거나 집중력이 떨어졌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현실에서 많은 무너짐은 그렇게 극적인 이유로 시작되지 않는다. 오히려 너무 사소해서 그냥 넘겨버린 선택들에서 시작된다.
전날의 선택이 가볍다. 오늘은 조금 풀어도 된다고 생각한다. 일정은 늦어지고 휴식은 밀린다. 몸은 피곤하지만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며 넘어간다. 다음 날 아침, 큰 사고는 없다. 출근은 했고 할 일도 한다. 하지만 말이 예전 같지 않고 판단은 느려지고 감정은 쉽게 날카로워진다. 평소라면 한 번 더 생각했을 말을 무심코 내뱉고 그냥 넘기지 않았을 일을 대충 넘긴다. 하루가 끝날 즈음 스스로도 안다.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보다 조금 별로였다는 걸.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