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의식을 잃는 순간 관계는 무너지기 시작한다
조직에서 가장 많은 감정을 소모하는 자리는 늘 중간 리더의 자리다. 위에서는 방향과 기준이 내려오고 아래에서는 현실적인 요구와 감정이 올라온다. 이 사이에 선 중간 리더는 자연스럽게 더 많이 감당하고 더 많이 이해하려 애쓰며 더 많이 참는다. 이 위치가 만들어내는 압박은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지만 리더십 현장에서는 누구보다 선명하게 작동한다.
20년 가까이 중간 리더의 자리를 지키며 느꼈던 '건강한 이타심'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중간 리더에 대해서 늘 위의 기대와 아래의 요구가 동시에 존재한다. 그 사이에서 모든 것을 떠안으며 팀을 지키려 한다. 갈등이 생기지 않도록 스스로 완충재가 되고 일이 틀어지지 않도록 자신을 더 투입한다. 그러나 주체의식 없이 감당한 헌신은 결국 리더 자신을 소진시키고 팀원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압박으로 전달된다. 분위기가 무거워지고 관계는 설명하기 어려운 거리감을 만들기 시작한다.
중간 리더의 이타심은 대개 선의로 시작한다. 팀이 흔들리지 않게 하려는 마음, 위와 아래의 마찰을 줄이려는 책임감, "이 정도는 내가 하면 되지"라는 판단. 이 판단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문제는 그 선택이 정말로 내가 선택한 것이었는지 아니면 이 자리에 있으니 어쩔 수 없이 떠안은 것이었는지다. 주체의식이 빠진 이타심은 시간이 지날수록 감정의 균열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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