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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열심히 한다고 달라지겠어?' 라는 생각 반박하기

'최소한, 나는 달라지지!'라고 스스로에게 답하자!

나는 지난 토요일 한국대학생인재협회에서 '일류 마인드'에 대해 가르쳤다. 강의 내용 중 일부를 이 글에 옮겨보고자 한다. 나는 강의 초반에 일류 마인드와 삼류 마인드를 비교하며 설명했다. 삼류 마인드 중 '내가 열심히 한다고 뭐가 달라지겠어?'라는 생각은 나의 소극적인 태도를 합리화하는 생각이며, 결과가 없으면 노력할 필요가 없다는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가 열심히 한다고 뭐가 달라지겠어?'


이 생각은 '꼭 어떤 결과가 나와야만 열심히 하는 게 의미 있다'는 것 아니겠는가. 이는 결과지향적 사고다. 이런 사고방식은 자기 자신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성장과 발전을 가로막는다. 왜냐하면 단기간 노력해서 결과가 나오지 않는 역량들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역량들이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핵심적인 역량이기 때문이다. 성품, 소통능력, 대인관계능력, 리더십, 문제해결능력 등과 같은 굵직하고 큼지막한 역량들을 생각해 보라. 이것들은 단기간의 노력으로는 성취할 수 없다. 수많은 사람들을 겪어보며, 갖가지 문제상황을 끊임없이 마주해 보며 수없이 자기 성찰을 해봐야 한다. 수년 또는 십 년이 넘는 지난한 시간을 통과해야만 다듬어지는 역량들이다. 이처럼 삶의 본질과 바로 맞닿아 있는 역량들은 오랜 시간을 견뎌야만 성취할 수 있다. 결국, '내가 열심히 한다고 뭐가 달라지겠어?'라는 생각은 이러한 역량들을 쌓을 수 없게 만든다. 오랜 세월을 훈련해야 하는 역량들을 다 제 것으로 만들지 못하게 되며, 나이에 걸맞는 성숙함 또는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다.


'내가 열심히 한다고 뭐가 달라지겠어?'


이 생각은 '눈에 보이는 성과가 있어야만 노력하는 게 의미가 있다'는 생각일 수도 있겠다. 이것 역시, 잘못된 생각이다. 눈에 보이는 성과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성장이 더 큰 가치를 지닐 때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나 젊은 세대의 경우 더 그렇다. 이른 나이일수록 성패 여부보다는 '그 경험을 통해서 어떤 성장이 있었는가'를 깨닫는 것이 훨씬 그를 유익하게 만든다. 성공이든 실패든 그 경험을 통해 얻은 인사이트는 평생의 자산이 되기 때문에, 어릴 때 깨달을수록 시간과 에너지 낭비를 훨씬 줄일 수 있다. 10대 아이들이 겪는 성적 고민도 좋은 예다. 이 때는 성적에 대한 목표를 세우고 노력하되 목표 달성하면 성공, 못하면 실패로 귀결 지을 것이 아니다. 노력한 시간들을 부정하고 목표를 달성 못해서 실패했다고 스스로를 낙인찍을 게 아니다. 실패했더라도 노력한 그 시간만큼 성장한 것이다. '아. 여기는 공부해도 시험에 안 나오는구나.', '친구들이랑 공부하는 건 나한테 안 맞네' 등의 인사이트도 노력을 했기 때문에 알게 된 것 아니겠는가.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과정에 초점을 맞춰 연구해야 한다. 나는 시험을 대비할 때 어떤 전략을 썼는지, 얼마큼의 시간을 투자했는지, 1시간 동안의 나의 학습량은 어느 정도인지 등도 확인해 보고 성적이 우수한 아이들은 어떻게 공부하는지 물어보며 그들을 따라 하거나 그들보다 열심히 하는 등의 노력을 해보자. 노력의 과정을 집중 분석해 보자. 객관적으로 자기 자신을 분석해 보고 모델링 삼을 수 있는 사람에게 적극적으로 물어보고 배우며 유의미한 인사이트를 찾는 훈련이 중요하다.

'내가 열심히 한다고 뭐가 달라지겠어?'
이 생각에 이렇게 대답하고 싶다.
'최소한, 나는 달라지지!'


열심히 노력하면 최소한 나 자신은 달라진다. 나 자신은 성장하고 발전한다. 이런 마인드로 노력하는 사람은 성숙하고 멋진 사람이 될 수밖에 없다. 노력의 의미와 가치를 마음속에 깊이 되새기자. 그래서 우리 모두 앞서 언급한 삶의 본질적인 역량들을 나이에 걸맞게 갖추었으면 한다. 또한 결과의 노예가 되지 말고, 노력하는 과정에 최선을 다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최고의 인사이트가 축적된 전문가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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