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함, 죄책감을 느끼기보다는 진심을 전하자 솔직하고 따뜻하게
한국대학생인재협회(이하 '한대협')는 실무진과 대학생들이 함께 모이기 때문에 평일은 회사, 학교 등의 일정으로 모이기 힘들어 주말에 활동한다. 그리고 한대협은 자신이 계속 활동하길 원하면 시간 제약 없이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다. 그래서 장기간 활동하는 리더들의 경우, 프로젝트 준비 기간 2~3주를 제외하고는 주말에 자유 시간을 여유 있게 내기가 어렵다. 특히, 한대협을 하기 전에 주말을 활용해 가족, 친구들과 자주 만났던 사람일수록 스스로 그들에게 미안함을 느끼기도 하고 죄책감을 느끼는 것을 보았다. 가족과 친구들이 서운해하기도 하고 말이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이 혹시 가족과 친구들이 만족해할 만큼 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면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를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미안함과 죄책감에서 벗어나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방식으로 대응하게끔 돕고 싶다. 왜냐하면 아무리 가족이 좋고 친구들이 좋아도, 우리 각자는 독립적으로 자기의 삶을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하루하루 주어진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미래를 계획하며 치열하게 성장해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 문제는 가족과 친구가 해결해 줄 수 없지 않은가.
만약 그들과 생산적인 일을 도모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그저 유흥과 여가를 즐기는 시간일 뿐이라면, 경쟁력을 키우고 미래를 준비하는 부분이 뒤처질 수밖에 없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사람이 좋다고 그들과의 유흥과 여가에 너무 빠지면 사실 함께 몰락하는 것이다. 그리고 같이 놀았어도, 가진 재산이나 실력이 이미 출중한 친구는 큰 타격이 없으나 가진 것이 없는 사람일수록 밑천이 빨리 드러나 몰락의 속도는 빠른 법이다.
그래서 나는, 성장과 관계의 비중을 굳이 따져보자면, 어릴수록 성장에 집중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또한 가진 것이 없는 사람일수록 성장에 집중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그렇다고 관계를 아예 무시하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상대적으로 성장을 우선순위에 둘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로 인해 내 주변 사람들이 서운함을 느낀다면 그들에게 어떻게 소통하면 좋을지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한다.
먼저, 상대방이 내게 서운함을 느끼는 원인을 명확하게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방은 나에게 기대한 것이 무엇이었는지, 그들이 내게 원하는 감정, 내게 듣고 싶은 말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면, 상대방은 내게 사과 한마디를 듣고 싶었을 뿐인데, 내가 극단적으로 해석해서 상대방이 부담스러워할 정도로 비싼 명품을 사줄 수 있는 것이고, 상대방은 내게 1시간이라도 진솔한 대화를 원했던 건데 내가 또 오버해서 2박 3일 휴가를 써버릴 수도 있는 것 아니겠는가.
다음, 이야기를 잘해야 한다. 아래 순서대로 해보자.
1. 상대방이 느끼는 서운함을 공감하고 이해한다는 것을 진심으로 표현하자. 따뜻한 눈빛과 말투가 중요하다.
2. 자신의 입장과 상황을 솔직하게 말하자. 겸손하고 부드럽게 전달하자. 자신의 입장을 이해해 줄 수 없겠는지 부탁하는 말투가 좋다. 예를 들어, "이런 것도 이해 못 해줘?" 식의 상대방의 이해를 강요하는 어투로 말하지 말자. 내가 요즘 뭐 하고 사는지, 무엇을 위해서 이렇게 노력하는지 등을 이야기하자. 그때 자기 인생의 비전과 가치관이 나오는 등 이야기가 길어지고 다소 장황해지는 것 같아도 다 이야기하자.
3. 상대방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말을 꼭 하자
그리고 물질이 있는 곳에 마음이 있는 법이라고, 본인의 주머니 사정에 맞게 성의 있는 선물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상대방을 그만큼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마음의 표시다.
마지막으로 구체적인 대안을 찾아 실천해야 한다. 상대방을 소중히 생각한다고 하는 말과 언행일치되게끔 자기 나름대로 시간이나 체력, 물질을 헌신해야 하는 법이다. 오랜 시간 만나는 게 어렵다면 단 시간이라도, 단 시간 만나는 게 어렵다면 연락을 자주 하는 등의 대안을 실천해 본다. 그렇지 않으면, '말로 때운다, 돈으로 때운다'라는 느낌을 상대방에게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고 대안을 실천했음에도, 상대방으로부터 끝없는 요구가 있고 서운함을 표출한다면, 그것은 내 문제가 아니고 상대방의 문제다. 상대방이 사람에게 집착하는 것일 수 있다. 그럴 때는 흔들리지 말고, 상대방이 내 인생을 책임져주지 않는다는 것을 명확히 기억해야 한다. 상대방의 끊임없는 요구 때문에 그와 시간을 한없이 보내고 성장이 뒤쳐진 것에 대해 향후에 자신이 상대방을 원망하지는 않을지 잘 생각하라. 상대방이 무리한 기대를 할 경우, 나는 그것을 충족시켜 줄 수 없다는 걸 분명히 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내가 모든 사람을 다 만족시킬 수 없다는 점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자기의 서운함을 있는 그대로 말하지 못하고, 나를 비난하는 형태로 표출할 때가 있다. 예를 들어, 가족 중 한 사람이 자신과 함께 해주지 않는 게 서운해서 "너는 참 이기적이야"라고 말할 수 있다. 그때 흔들리지 말아라. 앞서 말한 대로 그에게 나의 진심을 말했고, 나로서 할 수 있는 최선으로 친절과 따뜻함을 베풀고 있다면, 난 잘하고 있는 것이다. 왕년에 학교 친구들하고 시간을 많이 보냈다고 다 친한 게 아니듯이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시간의 양이 아니라 질이다. 만났을 때, 연락을 주고받을 때 진심을 다해 소통하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자. 이렇게 하면 상대방에게 휘둘리지 않으면서 그들과 원만한 관계를 지킬 수 있으며 자신 역시 감정적으로도 안정적이고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더불어, 가족과 친구들의 응원과 지지를 받으며 자기의 삶을 견실하게 성장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