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발언을 하다가
제지당하고
별다른 성취가 없는 미팅 후, 나의 존재감마저
상실된 듯 한 외로운 오늘
찌뿌둥한 하늘 마저 장단맞추고 니나노~
놀고 있는 듯
오후의 나른한 눈을 부비며 참을 수 없는 존재의 졸림에 무기력하게 시간에 저항하다가
시간맞춰 다시 잠바를 주워입었다.
잠시 환기됨과 동시에
눈이 올 것 같은 하늘에
연말인가보다. 시간의 알림이
저절로 다가온다.
이 무기력감을 털고자
기를 쓴 건데 다시 챗바퀴만 돌고 있는 나를 발견하며
하품밖에 할 게 없었다.
집에 돌아오며
아무렇지도 않은 듯 엘베의 열리는 문 속으로 쉽게진입했는데,
한 눈망울이 나를 바라보았다.
내리지 않고 기대어 계시는 할머니가 중얼대신다.
"전에는 이런 일이 없었는데...
나 23층 3호좀 눌러줘요..."
어떤 버튼을 눌러야 할지 못찾았다시며
난감해 하시는데
어떻게 도와드려야 하나 싶어,
"요기 있네요~ 이짝엔 요기고!"
이 말 밖에 못했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그녀의 허망함을 어떻게 채울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