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라, 비가 세차게 내리는 것도 아닌데 와이퍼는 춤을 춘다. 엄청 굉장한 휘청거림으로!
비 오는 화요일. 아침부터 이 집 속이 시끄럽다.
간밤 고민의 껍질이 훌러덩 남겨진 집안 공기를 뚫고
시간 없는데 굳이 계란 프라이를 해 먹는 사람이나, 아직 잠을 깨지도 못하고 어둔 방에 앉아있는 사람이나
내 위장의 신물과 반응해 쓰리게 자극한다.
그만 일어나!
제발 좀...
하는 김에 아이 아침도 좀 챙기던가. 오늘따라 저만..
옷을 입었는지 우산을 챙겼는지
내 입에서 위산 같은 잔소리가 마구 흘러나온다.
위산이 오버된 후에라야 안팎의 시끄러운 소리가 잠잠해지고, 아까부터 비명을 지르던 와이퍼를 바라본다. 모두 목적지에 도착했겠지.
혼자된 시간이다.
요즘 차는 오토기능이 있어 좋긴 한데
이 정도 비에 저리 미친 듯이 흔들어대면 안 된다.
수동으로 바꿨더니,
주차장 안에 들어와서도 멈추질 않는다.
어디 있더라... 조잡한 버튼들 사이로
다시 오토 버전으로 돌려놓는다.
그런데
주차장은 비가 내리지 않는데
계속 흔들어 댄다.
고장이다.
내 마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