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쥬

시대의 냉각법

by writernoh

1.

엎친데 덥치는 격으로.

파렴치와 무능함이 극명해지기 까지

숨돌리고자 ott 영화관을 찾았다

이정은 배우의

역할이 중년의 여성에게는

피하고 싶은 숙명이었다

하필이면 딱 골라도 이 영화를!


2.

실은 나도 얼마전까지 청년이었고

아니지싶게. 인생의 때를 놓치고 지내왔다

한 번의 트로피

강산이 변할만큼 애증으로

뿌옇게 먼지만 쌓인 채

영광은 초원의 빛으로 사라지고

돌아오지 않았다



3.

어쩔 수 없이

내 창작의 에너지 충전은 미뤄야했다

그때도 지금도 오늘을 살아야했다

고객의 전화에 당황해 하며

나는 이미 많은 걸. 내주었노라

증명하지 못하고. 밥줄을. 끊겨야 했다

나의 영화관은

혹독하게 고독했다


4.

오마쥬

100년 전 그녀들은 시대의 경계를 뛰어넘느라

그랬다지만.

아직도 난 30년 동안 자기만의 방을. 갖지 못했다

혼미해지는. 언어의 감각마저 선물로

소멸의 무게를 더해주는. 오늘

떨리던 배우의 눈빛이

자꾸 아련해진다

오마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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