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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riternoh Sep 19. 2022

원장님 왜 그러세요 진짜

호구


예약을 하지 않으면 미장원도 갈 수가 없는 시대이다. 주변에 미용자격을 가진 친구가 있으나

개업은 하지 않는 걸 보면 필요는 했으나 포기한 듯. 한데

자기 샾에서 머리를 만지는 만족감 너머

원장들의 세계도 치열한 뭔가가 있으리

드디어 예약을 해놓고 컷을 하러 갔다.

머리 감기도 드라이도 다 따로 돈을 지불해야 하는 철저히 노동대비 비용 지불 사회이다.


사진을 보여주며

평상시 스타일이라고 알려주었다.

이렇게 해 주세요.

그런데 머리를 감아야 하지 않겠냐는 이용객의 문의에 괜찮다고 그냥 가위칼을 대셨는데

이용객은 너무 많이 지 마세요

라고 조심스레 입을 뗀다.

저 조금 다듬어 가벼운 느낌이고 싶다고~

러나 잠시 후

제품도 안 썼는데 무슨 제품을 썼느냐며

아무거나 쓰면 안 된다는 둥

뿌리 살리는 펌을 해야 하며 두피케어까지

받아야 한다는 둥

잠시 후

목에 감은 망또를 풀르며

 다 끝났다는 말에 기겁을 하고

집에 돌아와

머리를 박박 감아버렸다.

원래는 더 받아야 하는데 2만 원만 받는다며

다음에 또 오면 펌과 케어를 받으라는 말에

네~

하고 다짐하며 집에 돌아왔다.

중이 제 머리 못 깎아

다닐 뿐인데

어찌 그리 니즈를 모르고

자기  말만 하며

제발 딱 달라붙게 컬을 자르지 말라 했건만

다쳐내고

낼 테니 바깥으로 뻗치게 드라이해주세요

했건만 매직기로 쫙쫙 펴서 안으로 딱 달라붙게 된

머리에 경악을 금치 못하며

안녕 다시는 가지 않으리

몸서리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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