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writernoh Jun 12. 2023

국수사랑

혼밥 2

재미있게 먹은 밥은 맛도 좋다!


뜸해도 너무 뜸한, 그래서 그곳에 국숫집이 있는지도 몰랐을 그곳에

점심을 먹게 됐다.

모처럼 아침운동을 할 수 있는 날이었다. 배드민턴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보고 맛보아라~~

라고 전도하고 싶지만 나부터도 지난여름 이후 손도 대지 않다가 오늘

갑자기 용기를 냈다.

뭔가 어떤 할 일이 있었는데 도무지 떠오르지 않는 것이었다.

시간 있는 친구를 찾아내어 30분도 안 되는 시간 막간 배드민턴을 즐겼다.

약간의 바람이 불고, 상대는 안 되겠다했지만

나는 불타올랐고

상대를 코트에 서게 했다.

간혹 부는 바람은 오히려 고마웠고

쨍쨍한 여름 하늘의 파란 빛깔을 바라보며

작렬하는 태양의 따가운 화살에도 불구

하늘을 타고 올라 한 샷!  두 샷! 랠리는 이어지고 10여 분 후 땀이 나며

개운해지기 시작했다.

아!  왜 이러고 살지 못했을까~

집에 있는 식구 점심을 차려줘야 한다는 친구는 보내고~


잠시 샤워를 마치니 오랜만에 만끽하는 청량함~~~~

아직 내게 남은 시간을 즐기기 위해

미뤄둔 세탁물을 챙겨 세탁을 맡기고

호젓한 마트로 발걸음을 옮겼다.

변두리라, 한산한 점심시간

식재료 층에 서둘러 사야 할 물품을 챙기는데, 그곳이 눈에 띄었다.


마트 한가운데 덩그러니 기다리고 있는 국숫집.


거기서 오천 원의 잔치 국수를 즐기고 국수 사장님과 한담을 즐기는데

나 이후

손님이 하나 둘 주문을 하기 시작했다.

"제가 온 후로 손님이 붐비네요."

속없는 농담을 건네었더니 진짜 그렇다시며 점심 장사로 분주히 손을 놀리신다.



일터로 돌아와 눈에 자꾸 아까 그 국수가 밟힌다. 워낙 국수 좋아라 하지만 그곳에 있는 줄 몰랐던 건 아닌데 1년 만에 처음 젓가락을 꽂아 본 것이다.

아마도 나처럼 무심히 장만 보고 가는 사람이 많았는지 아쉽게도 9월이나 10월쯤 문을 닫을 거라 하신다.


운동 뒤 출출함도 있었지만

후루룩 후루룩  맛나게 먹었다.

남의 사정도 있는데 나 하나 종종 들르겠다고

장사를 더 하라 할 수도 없고

아쉽네.........

작가의 이전글 십원 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