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오슬로 1

위안

by writernoh

아침 설거지를 하다가

내 컵을 깨뜨렸다.

긴 자루가 달린 도자기컵

지난여름 이천에 갔을 때

커플로 산.


뭐야 ㅠㅠ

특히 긴 손잡이가 마음에 들었는데

뭔가에 부딪혀

쨍하고 나가는 것이

미처 그 컵인 줄 생각지 못했다.


나는 왜

지난밤 물을 마시러

그 컵을 꺼냈을까 하필.

늘 마시던 물컵이 아니라

그 빨간 컵자리에 손이 갔을까


거품이 묻은 채

망연자실

생기자마자 버린 아기처럼

바로 판단했다.

그래서인가 오늘 몸이 아팠다.

누워만 있다가

걷기 위해 나오게 되었다.


카페 오슬로에.

기분전환을 위해 동네 카페로.

미안하고 또 죄책감을 지우기 위해.

살아가기 위해.

방편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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