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을 읽다가도
다시 되돌려 읽게 되고
멀뚱히 서 있다가
뭘 하고 있었나 되짚어본다
마주보고 얘기를 하다가도
동공이 흐릿해 풀리기도 하고
차를 타고 가는데
옆 사람이 응?응? 하고 자꾸 묻고 있다.
어딜 갔다오는 걸까 난.
치매 조기 임상 연구에 쓰라고 갖다줘야 할까보다.
저 미스테리는 뭘까
내가 찍은 사진이기는 하나
2층에 불이 들어와 있고
섬 해안에 물은 점점 차오른다.
기울고 있는 것일까?
원래 저리 지은 것일까?
배인가?
흐릿한 것은 기억뿐만이 아니라 시야도 마찬가지여서
내 귀가 저 건물처럼 물에 잠겨 있는 듯 하다.
수영장 다녀온지 몇 년이 지났는데
아직 물이 안 빠졌나
어느 별을 헤매고 있니?
도파민에 대해 주어들은 이야기가 있다. 그것 때문에 시간감각이 어찌 되는지
갈수록 빨리 달려간다는 거지.
그래서 어제 오전도 이러고 여기 앉아 있었는데
하루가 지난 지금도 또
여기 앉아있다.
어쩌면 내가 순간이동이나 차원의 문을 꿰뚫고 들락날락 하는 건지도 모른다.
데자뷰라 하기에는 너무 똑같은 일상이 반복된다.
그러다보니 어떤 패턴인지는 모르겠지만
꿈도 비슷하게 꾼다.
같은 사람이 수년 동안 같은 메시지를 주는데…….
오늘 아침도 그가 데리고 간 집에서 헤매다가
잠이 깨어 몽롱하다.
순간순간이 다이나믹 한 건지
소소한 호기심이 넘쳐나는건지
워워 예민증을 잠재우기 위해 일주일만 실험을 해보자. 영감도 뭐도 다 시큰둥 둔하게 넘겨갑시다.
우주에서 외계인이 온다한들
눈꿈쩍하지 말고
지나쳐보고
그래도 멍때리고 본질을 잊는지 함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