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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on Feb 04. 2021

엄마가 된 후 자존감이 높아졌다

육아자존감에 대하여



자존감은 자기를 존중하는 마음이라는 뜻으로 자신 내부의 성숙된 사고와 가치에 의해 얻어지는 것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모두가 잠든새벽 어떤 하루를 보냈나 생각해보니 오늘 나는 참 괜찮은 엄마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을 보러가서 네가 좋아하는 고구마를 사온 오늘이었고 찐고구마와 직접 갈아낸 블루베리우유를 맛있게 먹던 식구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한껏 엄마미소를 지은 하루였다.


준비한 미술놀이를 함께 하면서 깔깔웃던 너와 잠들때 엄마를 찾아 꼭 안겨자는 모습까지 오늘 하루도 내가 널 많이 웃게해줬구나 -


나 오늘 조금 괜찮았는데?
맞아, 나 오늘 진짜 좀 괜찮았다


이렇게 생각하는게 웃기지만 조금 진지하다
나는 엄마가 되고나니 자존감이 높아진 사람 중 하나다





모든걸 내어주니 보이는 나 자신

태어나서 처음 예방접종을 하고 접종열이 오른 아이와 사투를  해냈던 새벽이 기억난다

38도가 넘는 네 열을 가라앉히겠다고 밤새워 네 몸과 얼굴을 닦아주고 괜찮다는 말을 수십번 내뱉으며 내가 열이 나는줄도 모른채 너를 다독였다.

힘들단 생각을 할 시간이 없었다. 네가 괜찮아지기만을 바라면서 들어줄곳 없는 누군가에게 계속 기도했다. 제발 아이가 덜 아프게 해주세요-



아침해가 떠오를 시간 겨우 편안해진 표정으로 잠이 든 너를 보면서 나는 얼마나 기뻤는지모른다

엄마라는 이름표를 달고 이 날 처음으로 스스로가 대견하다는 생각을 했다.

잠든 너의 이마에 입맞추고 옆에서 새우잠을 잤다



너는 많이 아팠지만 나는 내가 너무 고마웠다
너를 놓지 않던 새벽의 내가 너무 고마웠다





이유식책을 구입하고 농도가 맞는지도 모른채로 허겁지겁 만들어서 한스푼 떠 먹여준 날, 커다래진 눈으로 맛을보고 입을 또한번 벌린 너를 보면서 또 한번 높아지는 자존감,어떤 요리사보다 더 조리법에 능통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읽어주는 책을 무릎에 앉아 바라보면서 한번 더 읽어달라는 손길과 눈빛에 그 어떤 동화구연사보다 멋지게 연극을 해냈다고 생각했다

​누군가의 손길과 보살핌없이는 한시간도 채 버티지 못하는 너에게 나의 모든걸 내어줄 수 있는게 참 좋다. 나를 잃어간다고 떼를 쓰던 초보엄마는 모든 시간을 내어주었더니 행복해진다.

아이를 키우는게 세상 어떤 기쁨과 비교가 안된다는 말이 이제는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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