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과 잠시 대화할 자리가 있었다. 아이에 대해 호의적인 분이어서 아이와 다정하게 대화도 나누었다. 그리고 어른들끼리 밀린 이야기를 짧게 나누고 헤어졌다. 집에 돌아온 뒤 한 아이의 말.
"그 아저씨는 날 신경도 안 쓰더라. 엄마, 아빠만 신경 쓰구."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안다. 다정한 톤으로 말해도 영혼이 있는 것과 없는 차이에 대해. 사과를 할 때에도 100퍼센트와 90퍼센트의 진심의 차이를 알아채더라. 겉으로만 다정한 척 해왔던 내 치부가 드러난 것 같아 부끄러웠다. 미안해, 좀 더 너에게 집중해서 말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