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해야 할지 우리 모두 모른다
(여러 전문가의 글과 영상을 보고 생각을 정리한 글입니다. 개인적인 의견이 많이 담겨 있으니 본인의 판단에 따라 해석하며 읽어주세요.)
AI라는 현상
요즘 난리도 아니다. 모두들 무언가를 만들어서 올리고 공유하고 홍보하고 팔고 있다. 이 중에서 소위 ‘터지는’ 제품은 손에 꼽힌다. AI 특이점이 온 지금 시점에, 바이브코딩이니 뭐니 해서 개발자도 서비스를 만들고 비개발자도 서비스를 만들며 시장에 제품은 쏟아져 나오는데, Lean AI Leaderboard(https://leanaileaderboard.com/)에서 알 수 있듯, 회사는 점점 작아지고 기술은 무한으로 확장하며 소수의 인원으로 엄청난 돈을 벌고 있는 회사는 극히 소수이다. 여기서 개인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런데도 서비스를 또 만들어야 하나? 전자책을 만들어 팔고, 광고를 만들어 팔고, 앱을 만들어 팔아야 할까? 수요 없는 무한공급 상태로 넘어가 버렸다. 나도 소비자로서 바라보는 요즘의 시장은 정말 경쟁이라 말할 것도 없이 매일 수천 개씩 새로운 정보와 서비스가 쏟아져 나온다. 다 소화할 힘도 없어서, 그마저도 구독하고 있던 뉴스레터를 대폭 줄였다. 이건 무얼 의미할까?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앞으로 돈을 벌 수 있을까?
'우리'말고 '나'에 집중되는 서비스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좋아하는 콘텐츠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이미 끝났다. 한 때 권력처럼 여겨지던 방송사와 신문사도 이제는 독립적인 형태가 아닌 플랫폼 내에서 무수히 많이 존재하는 공급자 중 하나가 되었다. 사람들은 모두 동일한 콘텐츠를 소비하지 않고, 자신에게 맞는 뾰족한 콘텐츠만을 선별해서 본다. 친구들을 만나도, 직장 동료를 만나도 하나같이 ‘이 드라마 봤어?’하며 매일 같은 요일 드라마 내용이 어쩌고 하는 광경을 보게 된 지도 몇 년이 지나버렸다. 각자 자신이 좋아하는 유튜브 채널을 보고, 관심사가 맞닿아 있으면 그나마 날씨가 아닌 스몰톡을 할 수 있게 된다. 이게 현시대 우리가 살고 있는 모습의 지극히 정상적인 양상이다.
서비스는 어떠한가? 아직 ‘네카라당토쿠배’라는 서비스는 굳건히 각 분야에서 의미 있는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 외에 스타트업 중 주목받는 스타트업은 예전처럼 많이 나오지 않는다. 앞으로 계속해서 이런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규모의 경제가 더 이상 유일한 경쟁력으로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는 위기감이 돈다. 그래서 규모를 키우는 회사는 우선 조심해야 한다. 웬만해서 주목받는 요즘 스타트업들은 AI를 활용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업무 프로세스의 자동화가 훨씬 많이 이루어져 있고, 이전보다 훨씬 디테일한 사용자 페르소나에 타깃 되어 있는 서비스일 가능성이 높다.
사업모델 이야기
스타트업이 투자를 받기 위해서는 항상 DAU(일일 활성 사용자 수), MAU(월 활성 사용자 수) 등이 가장 기본적으로 중요한 지표에 해당했고, 그 외에도 PV(페이지 방문수), 체류시간 등에 따라 광고 효과와 규모를 측정하고 매출로 직결되는 요소였다. 서비스가 좋던 나쁘던, 광고를 통한 수익이 큰지에 따라 매출이 크게 좌우되는 구조였다. 지금도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 가장 쉽다. 그래서 아직도 스타트업들은 ‘저희 서비스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자주 방문하고 이만큼 오래 머물렀어요!’를 가지고 가치평가를 받기 위해 IR 라운딩을 돈다.
콘텐츠 서비스 쪽으로 좀 더 기울여 보면 양상이 극명히 드러난다. 모바일게임이나 영상, 텍스트를 소비하는 플랫폼이라면 중간중간 광고가 몰입을 깬다. 광고를 무조건 봐야 하는 구조다. 여기서 두 가지 패턴으로 서비스는 나뉜다. “광고 보기 싫으신가요? 그럼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모델을 구독하세요” 하고 구독모델을 제공하거나, 애초에 “저희는 광고가 없습니다. 대신 멤버십 비용이 있어요.” 하는 식이다. 수익모델의 고갈이다. 여태까지 작동하던 소위 '성공방식'이 먹히지 않는 것이다. Google도 동일한 고민을 해왔고, 그러나 광고수익이 전체 매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도 하거니와 검색이라는 주요 모델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검색에 제미나이를 붙였다. 그나마 제미나이 성능이 향상되어 요즘 좀 쓸만해졌다는 얘기들을 많이 한다. 그래서 구글도 어찌 저지 한쪽을 포기하거나 잃지 않으려고 선택한 솔루션이 다행히 아직은 작동하고 있다.
현재는 AI를 가지고 무언가를 만들어서 자신의(회사의) 서비스를 돋보이고 뾰족하게 만들어 가고 있지만, 앞으로 AI서비스에도 온갖 것들이 플랫폼처럼 붙기 시작할 것이다. 벌써 에이전트 AI의 쇼핑 전쟁은 시작됐다. 여러 가지 대척점이 생겼다. 전문가가 없는 이 시점에서, 사람들은 어떤 결과물을 내고 어떤 사업모델을 새로 창조해 낼까?
마무리
서비스는 삶의 유용함을 위해 만들어졌고 사용되고 있다. 이 본질은 언제나 바뀌지 않을 것이다. 결국은 ‘왜’ 써야 하는지와, ‘어떤 미래가치’를 가져다주는지가 관건이 되었다. 시간을 아껴주는 서비스는 많이 있어왔고(시간이 곧 돈, 돈을 써서 시간을 레버리지 하는 것은 효율적이니까), 점점 개인의 영역으로 침범해 왔다. 이제 회사의 시간을 AI가 벌어다 주는 일이 쉬워진다면 우리는 어떤 것을 더 만들 수 있을까?
답을 내리기 어려운 질문들이 가득하다. 현시점에서 업에 대한 고민도 상당히 늘어났다. 모든 분야의 사람들이 불안을 느끼는 시점이다. 하나의 이유로, 각자의 이유로. 우리는 그 해결책을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이 질문의 중심에 있자 자유롭지 못한 기획자는 오늘도 생각이 많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