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빠른 성과 달성을 요구하는 알파세대가 왔다.
올해는 회사를 다닌지 햇수로 14년차가 된다. 11년 7월에 입사하여 다양한 부서에서경험을 하였다. 매출이 실제로 발생하는 현장에서 근무도 했고, R&D 개발을 위한 기술개발원에도 근무하였고, 그 이후로는 계속해서 견적팀에서 그간의 경험들을 바탕으로 견적 및 입찰업무를 하고 있다.
건설회사의 생에주기에서 가장 앞단에 해당하는 “견적”업무부터 실제 도면대로 시공하여 협력업체와 발주처를 상대하며 매출을 일으키는 ”시공“업무, 시공을 하면서 우수한 품질과 안전하게 시공할 수 있는 "기술개발"까지 순서는 다르지만 비교적 여러 부서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입사 이후 현장근무를 약 5년간 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기회라 생각이 든다. (그 당시에는 매우 힘들었지만.) 그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개발에 대한 실리적인 부분에서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었다. 그러한 의견 개진의 "힘"이 실릴 수 있는 바탕에는 "해봤어"가 답이었다.
조직에서 최연소 부장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나는 주전으로 나서지 못하고 벤치를 달구는 선수이다. 내 판은 언제 오려나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다. 14년이 지났는데도 말이다. 오락실 기계에 동전 한움쿰을 쥐어 올려두어 기다리고 있는데, 앞에 오락을 정말 잘 하는 형이 자리는 비키지 않고 계속 오락을 하는 격이다. 이러다 나는 초등학생이 아니라 고등학교, 대학교를 졸업할 판이다.
하지만, 이와는 다르게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일 수 있으나) 현재까지 내가 경험한 신입사원들의 모습을 생각하면 공통적인 부분이 “빠른” 성과와 성공을 원한다. 내가 어렸을 때(라떼 얘기를 해서 미안하지만)를 비추어 생각해보면 '왜 이러헥 나대냐'로 한줄 요약이 될 것 같다. 하지만, 나도 그러한 마음은 가지고 있었지만 표현하지 않았던 것 뿐이고 지금의 세대들은 의견을 표현하는데 있어 꺼림이 없다는 것이 가장큰 차이일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생각했던 가치관이 조금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공들여 정리해보고 내 머릿속에 다양한 시나리오도로 정리해보았다. 결론은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라는 것이었다. 나도 그랬고, 지금도 같다. 다만 내가 그만큼 표현하지 않았던 것이 차이점이다.
마음속으로 정리하였지만 한 편으로 찝찝한 상황정리였다가 언듯 한번에 정리된 문장이 있었는데, 이는 영화에 빗대어 설명하는 것이었다. 회사에서 수행하는 프로젝트는 영화를 찍는것과 유사하다. 그 중에 주인공을 누구로 정하느냐에 따라서 흥행이 좌우된다. 잘 알려진 개런티된 배우를 쓰느냐, 아니면 신인배우를 캐스팅 하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좌우된다. 신인배우를 전면에 내세운다는 것은 그 배우 자체의 능력이 매우 우수하여 기존의 기성배우들과의 차별점을 가지는 마력이 있아야 한다. 혹은 프로젝트 자체가 실험적인 것이어야 한다. 그래서 다시 원론으로 돌아와 물었다. 너가 강동원이냐? 적어도 난 아니었다. 그래서 14년을 기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