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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킴의 일상견적 #034

가짜 노동.. show

by LARRY




[감상문]

우린 대체 온종일 뭘 그렇게 하는가


이 책을 관통하는 하나의 요약 질문이라고 할 수 있다. 대체 무슨 일을 하기에 우리는 하루 온종일 컴퓨터를 붙잡고 고민을 하면서 업무를 하는가. 일의 목적달성을 위해서 깊이 고민을 하는 시간이 많은가 혹은 나중에 생길 문제에 대비해서 면피하기 위한 대응 방안으로서 보험을 들어놓기 위함인가.


위 책은 다양한 사례를 바탕으로 작성해서 호흡이 짧고 챕터별로 간단하게 읽어 내려갈 수 있다. 내가 가장 관심 있게 본 "파킨슨의 법칙"을 소개하겠다. 아래의 초록색 폰트는 책의 내용을 요약해서 정리해 놓은 것이니 바로 나의 생각을 보고 싶다면 지나가도 좋다.




1. 파킨슨의 법칙(126쪽~)


영국의 해양사학자 시릴 노스코트 파킨슨이 발견하고 발전시켰다. 1955년 이코노미스트에서 생각을 요약해서 발표를 했었고 이 내용은 관료제 무한한 확장 능력에 대해서 말한 것이다. 영국의 대항군함은 62척에서 20척으로, 장교의 숫자는 31% 까지 감소하는 등 함대는 줄어드는데 기지에서 일하는 인력은 40%가 증가했고 특히 행정팀은 78% 까지 급증했다. 파킨슨은 관리 조직이 규모가 줄어들어야 하는데 오히려 관리자의 수가 늘어난 다는 것에 대해서 어떠한 결론을 내는지 고민을 해 보았다.


파킨슨은 정부의 다른 부처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것 이것을 찾기 시작했고 곧 발견했다. 영국 제국이 이러한 과정에 있었던 것이었다. 1935년 에서 1954년 사이에 제국주의 활동이 극적으로 축소되었지만 실제로 당시 공무원의 숫자는 거의 450% 가 증가 하였다. 잉여 인력이 되기 원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근무시간에는 무엇인가 활용을 해야 할 것이며 이것을 최대한 천천히 하고 이중삼중으로 확인하고 신경을 분산시켜 일의 양을 늘리기 시작했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은 세부사항을 연마하고 나면 드디어 목표에 도달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당초 예상보다 두 배 혹은 세배의 시간이 걸린 것을 알게 된다.


파킨슨 외 다른 사람들이 다른 연구자들이 이 이론을 실험을 하기 시작을 했고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을 두배로 늘려 주었을 때 결과 향상이 있는지를 보았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아무리 시간을 많이 주어도 실험 참가자들의 모든 주어진 시간을 온전히 다 써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 즉 더 바쁘거나 덜 바쁜 것이 얼마나 많은 일을 실제로 마치느냐를 측정하는 것은 아주 확고한 척도는 아니었다. 아주 적게 일하면서도 바쁘게 보낼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연구는 목재상부터 사무직, 물리 실험실, 나사 소속 과학자의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관찰되었다. 종종 적은 시간이 주어진 사람들을 더 이를 효율적으로 해 내거나 심지어 많이 일을 했다. 반대로 더 많은 시간이 주어지면 똑같은 일이라도 더 오래 걸렸다.


2. 사용자가 아닌 시스템을 위한 해결책(155쪽~) + 142개 가짜질문과 지어낸 답(162쪽~)


코펜하겐 교외 지역에 벤티 존이라는 의사는 유방암 수술에 대한 숙련된 외과의사였다. 그의 업무에서 가장 의미 있는 과정을 환자를 검사하고 상담하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오히려 덜 의미 있는 과정은 컴퓨터에 떠오르는 네모칸 안에 어떤 시스템에 필요한 단어를 넣는 것이다.


IT 시스템을 미국에서 만들어서, 미국 같은 경우에는 보험회사의 청구해하는 모든 서비스를 기록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니까 무엇이든 모든 기록을 다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덴마크의 건강보험은 그렇게 작동을 하지 않는다. 벤트존이 말한 시스템은 헬스플로 플랫폼이라는 프로그램이다. 2013 년도에 수도권에 있는 병원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기록용으로 시스템을 선택을 했다. 당시에 사용 중이든 IT 시스템은 시대의 뒤떨어져 불안정하고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뜻에서 개선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 시스템은 너무 크고 복잡했고 덴마크의 와의 의료 실정과는 아주 다른 방식에 보 복원 업무를 위해서 설계된 것이다. 수도권보건시스템에 대한 사용 실제 사용자에 대한 불만이 매우 크다.


크로만이라는 유방암 전문 외과의사도 말을 보탠다. IT시스템은 40년 이상의 갈고닦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 숙련자에게 물을 필요가 없는 질문을 던지도록 강요하는 것이다. 컴퓨터가 모든 의사를 똑같이 똑똑하거나 똑같이 멍청하게 취급하기 때문에 그의 판단력은 더 이상 쓸모가 없다. 어떤 경우에는 142 개의 질문을 하는 경우도발생하게 된다.


덴마크의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시간을 더 많이 써야 할 것인가, 혹은 제출해야 하는 엑셀에 더 많은 시간을 써야 하는 것인가. 교사의 평가는 제출된 서류에 의해서 평가 기준에 따라 평가를 받는다. 과연 학생들을 위한 일은 무엇이 진짜인가 고민해야 한다.




현재 내가 속한 건설 회사에서도 같은 느낌이 든다. 진정한 건설회사에서의 진짜 일은 무엇인가. 내가 속한 토목견적팀에서의 "진짜 일"은 무엇인가. 가짜노동이 아니라 진짜 노동은 무엇인가 생각해 본다면, 대부분의 업무는 진짜 일에 속하지만 다소 '보기에 좋은 일"들이 섞여 있는 것이 현실이다. 혹시나 나중에 문제가 되지 않기 위해서 체크해야 할 견적체크리스트, 전문가 회의, 각종 중간보고 절차 등등 한 프로젝트에 국한되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평균 일 년에 100건 이상의 프로젝트를 견적하는데, 팀 입장에서는 같은 절차를 100회 이상 거쳐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과연 이러한 업무가 진짜 업무를 하는 것일까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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