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래리킴의 일상견적 #029

친절이 무례를 부르는 순간

by LARRY

1.

엘레베이터에서 60대 아주머니께서 나에게 물었다.

아주머니 : “여기 앞에 편의점 아저씨 인가요?“

나 : “…아니요…”

아주머니, 나 : (정적)“…”


때로는 스몰토크가 엘레베이트가 올라가는 그 수십초를 숨막히게 하는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2.

업무를 하는 과정에서 통화하시는 부장님의 발음이 특이하여, 통화를 하는 내내 화교 혹은 일전에 중국에서 거주하는 경험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통화가 끝나는 무렵에 내 딴에는 부장님과 친해지고 싶어서 업무 통화가 끝나는 마지막에 덧붙여 말했다.


나 : “혹시 중국에서 사셨다가 오셨나요”

부장님 : “발음이 이래서 그렇지, 고향이 대구입니다”

나, 부장님 : (정적)“…”




덧 붙인 한 마디가

오히여 독이 될 수 있다.

(뻘쭘)

keyword
작가의 이전글래리킴의 일상견적 #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