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기가 없는 도전자

by 밥무사

역시 사진 같은 건 넣는 게 아닙니다.

넣기 시작하자마자 쓰기 싫어지더군요.

관두겠습니다.


꼭 사진 때문에 안 쓴 건 아닙니다.

약간 바쁘기도 했습니다.

양심상 많이 바빴다고는 안 하겠습니다.

술은 매일 마셨습니다.


한 1년 술을 아예 끊었는데

기분만 더 처지길래 다시 마십니다.

자기 전에 맥주 2캔이면 충분합니다.

담배를 오랫동안 피웠습니다.

4년 정도 끊었다가 전담으로 돌아왔습니다.

요새 연초든 전담이든 연기 뿜을 곳이 없어서

액상 3병을 1년 넘게 쓰고 있습니다.


하루에 위스키 한 병 마시고

연초 한 갑 피우던 시절을 생각하면

지금 참으로 건강해야 할 것 같은데 그렇지도 않습니다.


평생 글 쓰는 일로 먹고살았지만

다른 일도 많이 시도해 보았습니다.

떡 케이크 창업반, 네일아트, 코딩 학원에 다녔습니다.


한때 정부가 나서서 누구나 개발자가 될 수 있다고 홍보했습니다.

정권 비난은 아닙니다. 제 귀가 얇은 탓입니다.

당시 1년간 주 5일 하루에 8시간 코딩 수업을 듣고

주말에는 코딩 그룹 과외를 받았습니다.

어떻게 되었냐고요?


문장 끝에 땀(;)을 찍어야 한다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네일아트는 자격증도 따지 못했습니다.

떡은 사서 먹는 게 맞습니다.


1년에 명함 4개를 팠을 정도로 이직을 자주 했다고 말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만큼 쉽게 싫증 내는 것 같지만, 뭐든지 새로운 걸 좋아한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같은 상황인데도 그만두는 건 끈기가 없는 것,

시작하는 건 도전 정신이 좋다고 하더군요.


어쨌거나 일 얘기로 돌아오면

돈을 벌어본 건 글 쓰는 일뿐입니다.

사주나 신점을 봐도 글 쓰는 일로 먹고살라고 합니다.

그것밖에 길이 없다고는 하는데, 그걸로 성공한다고는 안 하더군요.


성공은 보장되지 않으나 다른 길은 보이지 않아

오늘도 글 쓰러 갑니다.

휴일이 많아질수록 프리랜서는 바빠지는

역학 구조를 10년째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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