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들

<낮에는 전시, 밤에는 전집. 2화> [안티-셀프: 나에 반하여] 전시

by 시전상인

나는 어떤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가?


내가 어떤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지를 제일 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은 유튜브 알고리즘이다. 관련영상들만 보아도 내가 무엇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이 시선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의 SNS 플랫폼은 우리의 시선을 한 방향으로 끊임없이 질주할 수 있도록 좁혀간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광활한 정보와 다양한 사연이 존재하는 이 세상을 좁은 각도로 바라볼 수밖에 없다.


내 기준으로 이 시선을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미술관에 가는 것이다.


그곳에는 다양한 작가들이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들이 작품으로 구현되어 있다.

작품을 통해 내가 알고 있지 못하는 세상들을 마주할 때, 알 수 없는 전율이 일어난다. 그리고 그 전율은 내 일상에 작지만 큰 파문을 불러온다.


이번에 소개할 전시는 다양한 작가들이 다양한 시선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이야기이다.

각각의 이야기는 평범한 이야기지만 결고 SNS에서는 다루지 않는 시선을 가지고 있다.


2025 아르코미술관 기획 초대전 <안티-셀프: 나에 반하여>


국내에는 다양한 미술관이 있지만, 다양한 시선을 보여주는 미술관은 그렇게 많지 않다.

[미술관, 전시장은 각각의 역할이 다르기 때문인데, 이 이야기는 나중에 하도록 하자.]

그중에 가장 다양한 시선을 보여주는 미술관 중 하하는 서울 혜화역에 위치한 아르코미술관이다.


그곳에는 2025년 8월 기준 <안티-셀프: 나에 반하여>라는 전시가 진행 중이고, 다양한 작가들이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들이 작품으로 구현되어 있다.


5명의 작가가 각각의 방법을 통해서 작가자신을 비평하고 나는 누구인가라는 주제로 나를 진술한다.

이 과정에서 작가들은 소외받고 주목받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시선과 이야기를 함께 보여준다.


아래는 직접 전시를 보고 인상 깊었던 사진과 각각의 주목하고 있는 시선들을 정리해 보았다.


첫 번째, 김나영 & 그레고리 마스 작가는 다양한 출처의 유용성이 없어진 사물, 사건에 대해 이야기한다.


두 번째, 강홍구 작가는 자본주의가 심화하고 이미지 정치가 범람하는 지금의 '위치, 속물, 가짜'에 대해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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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김옥선 작가는 일본에 거주하는 한인여성, 국제결혼 이주여성 등 고립될 수 있는 존재들을 담아낸 작품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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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하차연 작가는 유럽에 거주하던 때 이민자, 노숙자, 난민이 처한 위기와 자기 자신의 삶에 대한 위기를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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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김지평 작가는 금기시되거나 배제되어 온 동양화의 재료와 소재, 개념을, 미술사 뒤편으로 밀려난 전통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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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명의 작가들은 평소 우리가 알지 못했던 다양한 세상과 주목받지 않고 고립되어 있는 것들에 대한 다양한 관점들로 작품을 구현한다.


미술관에 오지 않으면 몰랐을 이야기들


여기 미술관에 오지 않으면 작가들이 말하고 있는 이야기와 화두를 전혀 알 수없다. 아니 알려고 해도 알고리즘에 잠식된 구글, 네이버,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은 결코 그쪽 이야기로 우리를 안내해 주지 않는다.


나는 이곳에서 다시 한번 느낀다.


나는 지금 어떤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가. 내가 아는 세상이 전부였을까.


다섯 명의 작가가 아니면 몰랐을, 다른 시선으로 여러 사람과 장소, 이야기로 시선을 옮긴다.


당신도 미술관에 가봐라. 가보면 혹시 아는가.

더 멀고 넓은 곳을 볼 수 있는 사람이 당신이었단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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