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보레이션을 통한 브랜드의 화제성 확보 그리고 영역확장
최근 주요 소비층이라고 할 수 있는 MZ세대는 트렌드에 민감하고 이색적인 경험과 재미를 추구하는 펀슈머(Fun+Consumer)라고 불리기도 하는데요. 가잼비, 즉 가격 대비 '재미'를 중요시하는 MZ세대를 사로잡기 위한 브랜드와 브랜드의 콜라보레이션을 시도하는 마케팅이 많은 기업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최근 주목할 만한 콜라보레이션 사례로는 곰표가 있습니다. 올해로 69살이 된 밀가루 기업 대한제분의 브랜드 곰표는 '곰표 패딩', '곰표 밀맥주', '곰표 팝콘', '곰표 메이크업 쿠션'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활발하고 신선한 브랜드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젊은 세대들에게 곰표라는 브랜드를 알리고 단순한 식자재 브랜드가 아닌, 역사와 스토리를 지닌 전통이 있는 밀가루 브랜드라는 인식을 심어주는데도 성공하였습니다.
곰표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인 밀가루의 특성을 살리면서 이를 소비자들에게 유쾌하게 전달하는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패션, 뷰티, 생활용품, 식품 등 다양한 산업군과의 활발하고 재미있는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올드한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하고 힙과 재미를 아는 브랜드라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고 있습니다.
브랜드 콜라보레이션은 소비자들의 새로운 관심을 끄는 효과 외에도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 제고와 브랜드에 대한 화제성 및 관심도 증폭 등 수많은 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콜라보레이션 제품은 화제성이 굉장히 뛰어납니다. 신선함이라는 특성으로 입소문을 타고 큰 화제를 일으킵니다. 그리고 MZ세대에게 생소한 브랜드들은 브랜드 콜라보레이션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의 인지도와 매력도를 한층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브랜드 콜라보레이션을 신규 시장 진입의 기회로 삼아 브랜드 영역을 확장할 수도 있습니다. 소규모의 브랜드는 대규모의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명품(럭셔리) 브랜드는 니치 시장에 접근할 기회가 됩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톰 브라운, 루이비통-슈프림, 디올-나이키, 구찌-디즈니 캐릭터 등의 브랜드 콜라보레이션 사례들의 경우 오랜 역사를 지닌 명품 브랜드는 기존의 고급화된 이미지에 트렌디한 이미지를 더해 젊음과 새로움이라는 부가가치를 창출했고, 반대로 슈프림, 나이키 등은 특유의 힙하고 젋은 감성을 유지하면서 기존 아이덴티티에 명품 브랜드의 프리미엄과 희소가치를 더하는 효과를 얻어 브랜드 영역을 확장할 수 있었습니다.
브랜드 콜라보레이션은 고객들의 입소문과 다양한 언론매체를 통해 입소문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서로 다른 시장영역을 가진 협력 브랜드 각자의 인지도를 통한 마케팅 효과를 누릴 수 있고 공동의 마케팅을 통해 하나의 브랜드 마케팅 효과 이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신규 브랜딩보다 소비자의 초기 이목을 집중시키기가 용이하여 마케팅 비용 대비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브랜드 콜라보레이션이 마냥 새로운 시도로서 호평받고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시멘트 브랜드의 팝콘 출시, 잉크 브랜드의 음료수, 딱풀 캔디와 같은 콜라보레이션 제품들은 등장 이후 비난 여론이 상당했습니다.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얻고자 하는 의의를 놓치고, 콜라보레이션 품목을 잘못 선정하여 자칫 고객들에게 위험을 유발하는 선택을 했기 때문입니다. 브랜드의 본질을 놓치고 외려 브랜드의 정체성을 훼손하였기 때문입니다.
각 브랜드의 철학을 잘 어우르고 브랜드의 영역을 넓히는 것, 그것을 통해 고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새로운 고객을 만들어내는 것, 브랜드 콜라보레이션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