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노마더의 방앗간. 집무실 방문기
어째 집무실이 새로 생길 때마다 꼬박꼬박 방문하고 있다.
지난번 공덕점 방문 이후로 신규 집무실이 조금 뜸하다가
판교 근처에 새로운 집무실이 생겼다는 소식을 들었다.
다만, 판교는 갈 일이 딱히 없었기도 하고, 개인 일정도 많아 한동안 방문을 미루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오랜만에 판교역에서 약속이 잡혀 겸사겸사 방문.
집 근처의 사무실이라는 콘셉트에 맞게 아파트 단지 근처.
아쉬운 점은 판교역과 정자역을 사이에 두고 중간쯤이라는 것.
외부에서 지하철로 접근하기에는 꽤 애매한 곳이다.
그나마 판교역에서 가는 버스가 코 앞에 정차한다.
66번과 390번이 판교역에서 바로 가는 듯.
네이버지도가 건물 정문 안쪽으로 유도하길래 건물 안으로 들어갔더니 웬걸.
집무실 입구가 없다.
다시 밖으로 나와서 보니, 건물 측면에 집무실 간판과 안내판이 보인다.
입구로 들어가 지하로 이동하면 집무실 등장.
계단도 있고, 엘리베이터도 있으니 취향대로 선택하자.
집무실 분당점은 건물 지하에 만들어졌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개방된 인테리어와 조명 덕인지 갑갑하진 않은 편.
가기 전부터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집무실 분당점은 공덕점과 상당히 유사하다.
기존의 케이브, 네스트 계열이 없고 모든 공간이 개방되어 있다.
그만큼 개방감은 있지만, 개인 작업을 할 때 뒤통수가 간질간질한 건 아쉽다.
또 다른 공통점은 다과가 없고, 구매해서 먹는 방식이라는 점도 공덕점과 유사하다.
아무래도, 기존에는 개개인을 중심으로 시스템을 꾸렸다면, 실제 운영을 하면서 다른 기업체와 연계하는 형태로 방향성이 바뀐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즉, 한 기업체의 팀 단위로 계약을 맺고, 다과등을 구매한 금액을 월급 혹은 복지로 처리하는 방식으로 유도하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면 열린 공간이나 구매 형식의 다과 제공이 이해가 된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이렇게 함으로써 집무실 고유의 개성을 유지하기보다는
기존의 공유사무실 - 위워크 혹은 패스트파이브와 같은 사다리를 타게 된다는 점.
물론 기존 방식을 유지하자니 나 같은 개인 작업자들이 그다지 돈이 되는 편도 아니고,
작심 등의 성인 독서실 혹은 독서실 카페와 경쟁하게 되므로 여러모로 고민이 되긴 할 것 같다.
자유롭게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공덕점에 이어 조금 아쉬운 전략이긴 하다.
그나마 반쯤 열린 공간에 스스로 익숙해지고 있다는 점과, 어차피 다과를 안 먹는 스타일이라는 거려나.
집무실 분당점 역시, 집무실만의 매력적인 공간 디자인이 살아있다.
지하임에도 개방감이 느껴지는 것도 강점.
다만 지하철이 멀어 접근이 번거롭다는 점, 점점 팀규모를 대상으로 방향성을 전환하는 것이 보이는 건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
점점 집무실이 늘어나서, 정말 '집' 근처에 있으면 이러한 아쉬움이 사라질 터.
집무실이 좀 더 성장하길 바란다. (이왕이면 우리 동네에....)